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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띠 Mar 18. 2022

[딩딩리포트] 디폴토리엄   

2022년 3월 18일 / 디폴트 위기를 넘긴 러시아의 앞날은?

밤사이 러시아가 디폴트 위기를 넘겼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오늘 딩딩리포트에서는 이 문제 좀 더 자세히 짚어볼게요.


우선 디폴트가 뭔지부터 알아야 하는데요. 그러기 위해서 디폴트모라토리엄의 차이를 짚어봐야 합니다.


먼저, 모라토리엄 부터 살펴볼게요.


지불 유예를 의미하는 '모라토리엄(Moritorium)'은

'미루다', '지체하다'라는 뜻이 라틴어 'Morari'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요.


즉, 빚을 갚는 걸 미루는 것을 의미합니다.


갚을 의지는 있는데, 돈이 없어서 당장은 못 갚는다는 거죠.

그래서 "당장은 못 갚으니 빚 갚는 걸 좀 늦춰달라." 이런 겁니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70511&cid=58781&categoryId=58781


반면, 디폴트(Default)는 채무 불이행 선언입니다.


쉽게 말해 "나 못 갚는다!!" '배 째라' 자빠지는 겁니다.

아예 갚을 의지도 없고, 못 갚는 거예요.


디폴트 선언 중인 고양이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204850&cid=40942&categoryId=31825


즉, 모라토리엄과 디폴트의 차이는 여러 정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갚을 의지가 있냐 없냐로도 구분해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빚 갚으려면 멘탈도 중요하다는 거겠죠!!"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러시아 얘기를 좀 이어가 볼게요.


러시아는 2022년 3월 16일에  채권 이자 납입일이 돌아와서 디폴트가 유력한 상황이었습니다.


갚을 돈이 없었거든요.


아니, 그래도 명색이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데,

꼴랑 이자 천 몇백억 낼 돈도 없다는 게 말이 돼?


이렇게 생각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는데요.


갚을 돈이 없는 게 맞습니다.


왜냐하면 그 돈을 빌리며 발행한 게 '달러 표시 채권'이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당연히 돈이 많지만 미국 돈인 달러는 지금 부족한 상황이거든요.


https://news.nate.com/view/20220301n17825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자산을 모두 동결시킨 탓에... 은행 등에 묶여 있어요.

그러니 당장 빚도 못 갚을 위기에 처했던 거죠.

그래서 그게 돌아오는 게 3월 16일이었고요.


디폴트는 말 그대로 빌린 돈을 갚지 못하고 그대로 부도 처리되는 것이기 때문에 3월 16일이 러시아의 '국가 부도의 날'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었거든요.


그런데, 일단 러시아가 일부 채권의 이자를 지급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233286632264632&mediaCodeNo=257&OutLnkChk=Y


디폴트 위기는 모면했다는 거죠.


"마! 내가 ~ 꼴랑 이자 몇 푼도 못 갚을 놈으로 보이냐?"


어? 뭐지? 달러 없다더니?


바로, 러시아가 동결된 자산에서 이자를 지급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쉽게 말해, "지금 미국이 우리 돈 압류하고 있거든? 우리가 이자 갚을 테니까 미국한테 달라고 해!!"

이렇게 해결한 거죠.


"응 미국한테 우리 돈 맡겨 놨으니까~ 거기 가서 받아~! 미국이랑 잘 해결해봐~"


한마디로 러시아가 서방 국가로 공을 넘겨 버린 거죠.


그러니, 돈 빌려준 채권단 입장에서는 이제 러시아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미국의 입만 쳐다보겠죠?



"못 갚으면 그건 나 때문이 아니라 미국 때문인 거라고!!!"


당연히, 러시아가 부도나면 그 파장은 연쇄적으로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굉장히 난감할 수 있겠죠. 세계 경제를 혼란스럽게 만든 책임을 고스란히 져야 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일단 미국도 빚 갚을 용도로 자산을 인출하는 건 예외적으로 허용을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러시아가 디폴트 위기를 모면한 것이고요.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04131


다만, 미국도 5월 25일까지로만 예외 허용 기간을 못 박았어요. 그렇다 보니, 러시아의 디폴트는 아직 완전히 끝난 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크라이나 전황에 따라 미국이 갑자기 5월이 되기 전에 그런 예외를 없앨 수도 있는 거고요.


그래서, 많은 언론들의 '디폴트는 면했지만 디폴트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보도하고 있습니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2031714112644584?utm_source=naver&utm_medium=search




앞서 갚을 의지가 있으면, 모라토리엄이고,

'배 째라'하고 누우면 디폴트라는 얘기 해드렸었는데요.


지금 러시아 상황을 보면 어떤가요?


갚을 의지는 있다고 하죠?

그런데, 본인이 갚겠다고 한 건 아닙니다.

미국한테 가서 받으라고 배 째라 누웠죠?


지금 러시아 상황은 갚은 것도 아니고,

안 갚은 것도 아니고.. 미국에 퉁 친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디폴트인가 아닌가. 이런 기사들까지 나온 겁니다.

https://newsis.com/view/?id=NISX20220317_0001796466&cID=10101&pID=10100


일단, 디폴트 모면 소식 등에

밤사이 미국 증시는 반등했는데요.


이런 애매한 상황은 우크라이나 전황과 맞물려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그래서 당분간은 디폴트도 아니고, 모라토리엄도 아닌

이런 '디폴토리엄'이 지속될 것 같습니다.


딩딩대학이 함께 지켜보겠습니다.


출처 : 유튜브 딩딩대학 염규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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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딩딩대학의 최근 교무처 업무 급증으로 인하여, 딩딩리포트 피딩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너른 양해 구합니다.



[ 딩딩대학 뉴스연구소에서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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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경제 흐름을 폭 넓게 이해할 수 있는 지표들이 많이 녹아 있는 채권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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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코스닥이 무슨 뜻인지 대충은 알아도 정확히는 몰랐던 분들은 3분만 보고 가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lIVcarwA-1k&t=1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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