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염띠 Jan 29. 2022

[딩딩리포트] 러시아와 미국증시

2022년 1월 29일

 [ 2022년 1월 29일 / 딩딩리포트 ]


 1. 러시아의 뻥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거라는 관측이  최근 한달 사이 지속적으로  나왔었는데요.

 현지시간으로 어제 러시아의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어? 이게 무슨 말이지? 전쟁을 안하겠다는 건가?"


물론 러시아도 단서를 달긴했습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침해하면 가만있지는  않을 것이다 엄포를 놓긴 했어요. 그나마, 조건부이긴 하지만 그래도 다소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발언이라  전쟁 가능성은 좀 낮아진 건가 싶죠.  그런데, 밤사이 미국의 반응을 보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전쟁에 대한 대비 태세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당장,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하게 언급했고요.  미국은 만약 우크라이나에서 충돌이 일어나면 사람이 많이 죽을 수 있다는 서늘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어제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도 해서  군사 원조를 보내겠다는 의사도 적극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한발짝 뒤로 물러선 것 같은데,  오히려 미국은 2월 침공설이 유력하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죠? 사실, 이런 불신의 이유를 엿볼 수 있는 기사가 사실 지난 22일 블룸버그 통신에 보도됐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중국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주석이 평소 친분이 두터운 푸틴 대통령에게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 했거든요.

 즉, 중국이 잔치 치러야 하는데, 바로 옆 동네에서 전쟁이 나면 산통이 깨지니까 잠깐만 자제해달라

 부탁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사실, 이런 주장이 아주 근거가 없지는 않은 게  중국 입장에서도 일종의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사실, 이번 올림픽보다 중국에게 더 중요했던 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었습니다.  2001년, 미국이 9.11 테러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서, 슬그머니 세계 무역기구에 가입하고

 본격적으로 세계 무대에서 경제력을 과시하며 급성장을 이어왔고요.  그 위세를 보여주려 했던 게 2008년 이었으니까요. 이른바 '대국굴기'로의 전환점의 상징과도  같은 올림픽이었으니 따지고 보면 이미 G2의 위상을 갖춘 지금보다 더 중요하게 여겼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이 개막하던 2008년 8월 8일, 러시아는 당시 나토에 가입의사를 밝혔던 조지아를 침공합니다.  즉, 평화의 상징인 올림픽 첫날 전쟁을 일으켰고, 조지아는 6일 만에 항복하고 협정을 맺었어요. 이러니, 중국 입장에서는 "저것들이 또 저러는거

 아닌가" 이제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꼴랑  6일 남았는데.. 걱정되지 않겠어요?


 그러니,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가 맞다면,  중국은 러시아에 이런 건 하지 말아달라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고,

 러시아도 이걸 받아들여 '적당한(?)'  제스쳐를 취할 수 있다는 판단도 나옵니다. 그래서 인지, 미국은 러시아의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아요. 속칭 '뻥카'로 보고, 그러든 말든 계속 러시아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느낌입니다.


 2. 뻥카의 나비효과?


 문제는 이 경고 메세지, 또 이를 받아치는  러시아의 대응이 모두 에너지 가격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겁니다. 러시아는 니네 그러면 천연가스 안 판다. 위협하고요. 미국은 그럼 니네 새로 만든  가스관 아예  장사 못하게 막아버린다.  이러면서 치킨게임 비슷한 키보드싸움을 이어가고 있어요.


 그러는 사이, 에너지 가격은 치솟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해서  어제 뉴욕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 유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고요.  종가 기준 2014년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습니다.  이렇게 국제유가가 슬금슬금 올라가니 경제에는 충격을 주는 모습인데요.


 오늘 새벽에는 미국에서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라는게 발표됐습니다. 첨 들어보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이 PCE는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정책을 결정할 때 고려하는 지표로 삼는 지수이거든요.  한 마디로, 이거 연준 입장에서는  내신에 반영되는 과목입니다.


 내신관리를 하려면 이걸 좀 잡아야 돼요. 그런데 이 PCE 지수가 1년 사이 5.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게 높은건가 싶은데...   1982년 이후, 4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쉽게 말해, 저보다 어린 분들은 태어나서 생전 본 적 없는 수치다 생각하시면 간단하겠습니다.


 그런데, 이거 세부 명세서를 뜯어보면요. 식료품 가격도 5.7% 뛴 걸로 나타났지만, 에너지 가격은 무려 30%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랑, 식품물가를 떼고 봐도  여전히 4.9% 나 올랐어요. 여전히 기록적입니다.   월급은 잘 안 올랐는데, 물가만 오른 거고요. 이러니 실제 살수 있는 물건의 양은 줄었다고 합니다. 이런걸 실질 가처분 소득이라고 하는데요. 이것도 감소한 걸로 나타났고요.  이러면 사람들이 월급 올려달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임금 인상 압력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어제,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80년대 이후 Very Strong하게 최대치를 찍은 데 이어,  이제는 물가도 오일쇼크 당시 수준의 드라마틱한 수치가 나오게 된거죠.   이렇게 되면 파월 의장 입장에서는  금리를 올려 풀린 돈을 거둬들이는 드라이브를 더 강하게 걸 명분이 더 생긴 셈이고요.


 3. 그래도 반등한 미국 증시


 다만, 밤사이 미국의 지난달 소비지출이  소폭 줄어든 걸로 나타났거든요. 연말 소비 대목에  소비가 위축됐다니 파월이 이것도 신경은 써야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고요. 즉, 금리 올릴 때 신경이 거슬릴 수 있다는 거겠죠. 그리고, 밤사이 애플과 비자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게 나왔습니다.


 애플의 지난 분기 매출액이 1239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거든요.  이런 영향에 힘 입어, 애플의 주가는 7% 가까이 상승했고요.  전반적으로 기술주 등이 오랜 하락장 끝에 반등하면서 모처럼 3% 급등 마감했습니다. 어제, 우리 코스피도 모처럼 반등하면서  단기 바닥권이 아닌가 싶은 모습 보여줬었는데..


 미국 증시도 일제히 상승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새벽 하루 상승했다고 해서..  계절 자체가 바뀐 건 아닌 것 같고요. 러시아가 펄럭이는 날개짓은 여전히  에너지 가격 상승과 지정학적 불안이라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출처 : 유튜브 <딩딩대학> 총장 염규현

https://www.youtube.com/channel/UCkuQopfKLCsEZ9oWEGmh0bw/channels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