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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띠 Feb 13. 2022

[딩딩리포트] D-3  

2022년 2월 13일 / 러시아 2월 16일 침공설이 증시에 미칠 영향

전쟁 위기가 커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 원래 딩딩리포트는 매주 일요일엔 쉬어갔는데,

오늘은 사안의 긴급성을 감안해 특별판을 발행했어요.


오늘 새벽,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1시간 넘게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전쟁 위기 앞에서 두 정상이 밤사이 어떻게 담판 지을 것인가 관심이 많았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협상이 잘 되진 않은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통화 내용은 잠시 후에 소개해드리고요.


일단, 어제 있었던 일부터 간단히 짚어보고 갈게요.


딩딩리포트가 신기(神氣)가 있는 건지, 말이 씨가 되는 건지..제가 어제 미국이 자국민 철수를 자꾸 강조하는 게

마치 어디서 뭔 얘기 듣고 온 것처럼 보인다고 이야기했었는데,


바로 몇 시간 후에 이와 관련한 보도가 나왔어요.


https://www.yna.co.kr/view/AKR20220212035200009?input=1195m


구체적인 날짜가 나왔습니다.


미국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는 오는 수요일인

2월 16일 우크라이나 침공이 유력하다는 겁니다.


이 16일 잘 기억해주세요.

잠시 후에 다른 얘기에도 16일이 나옵니다.


노르웨이 정보 당국도 현지시간으로 그제 연례 보고서를 내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러시아의 모든 준비가 끝났으며, 이제 푸틴의 결정만 남았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https://newsis.com/view/?id=NISX20220212_0001756314&cID=10101&pID=10100


즉, 이제 세팅 다 끝나서 푸틴이 클릭만 하면 바로 전쟁 개시란 소리죠.


이건 미국의 블링컨 국무 장관이 "언제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말해온 것같은 맥락입니다.


한 마디로 푸틴이 "진행시켜~" 하면 바로 전쟁 시작이라는 거죠.


이렇게, 미국이랑 유럽권 서방국가들이 일제히 16일을

D-day로 거론하자 관련 보도가 쏟아졌고요.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우리 정부도 어제

우크라이나에 대해 긴급 여행금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는데요.


우리뿐 아니라 일본, 이스라엘 등 미국의 우방 국가들이 잇따라 자국민 철수, 심지어 외교관 철수까지 진행을 시키고 있어요.


https://newsis.com/view/?id=NISX20220213_0001756704&cID=10101&pID=10100


이렇게 어제 하루 사이 '16일 전쟁설'이 기정사실처럼 확산되자 러시아는 즉각 이를 부인했습니다.


"이거 다~ 가짜뉴스"라고 깠어요!


https://newsis.com/view/?id=NISX20220212_0001756540&cID=10101&pID=10100


그런데,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러시아 외교관들 조차

우크라이나에서 철수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https://www.fnnews.com/news/202202130452130587


아니, 침공이 임박했다는 소식은 가짜뉴스라고 하면서

왜 자기들도 슬그머니 외교관을 철수시키고 있지?


"어이~ 푸틴!! 동작그만! 밑장빼기냐?"


이쯤 되면 누가 가짜뉴스를 내보내고 있는 건지 분간이 어렵습니다.


사실 러시아는 기만 전술의 전통이 깊은 나라이기도해요.

< 얘기는 재미있지만 시간 관계상 나중에 또... >


아무튼, 확실한 건 러시아는 겉으로는

"침공 의사 없다. 대화로 해결할 의사 있다."고 하면서

슬금슬금 전쟁 준비를 착실하게 해온 것은 맞습니다.


 이건 팩트예요!




물론, 미국, 러시아 양국이 서로 경쟁적으로 외교관 철수시키고 이러는 게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걸 수도 있겠는데요.


하지만 단순히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하는 '뻥카'라고 보기엔  그로 인해 생길 있는 부수적인 피해들이 너무나도 많죠.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 국제유가도 불안해지고,

전반적인 물가 상승의 압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데..


오는 11월, 중간 평가 성격의 선거를 앞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높은 기름값 등이 겹치면서 국내 지지율이 박살 나고 있는 중이거든요.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105541&inflow=N


그래서, 미국 입장에서도 유가 안정, 나아가 물가 안정을 위해 어떻게든 잘 봉합하는 게 중요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요.


러시아 입장에서도 가스랑 석유 팔아서 먹고사는 나라인데,

전쟁을 섣불리 했다가 유럽에 가스 파는 것도 막히고 하면

경제적 피해가 커질 수 있는 우려도 있을 수 있죠.


그래서,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키보드 싸움만 실컷 하다가

 봉합될 수도 있는 거 아니냐는 낙관적인 관측도 있었기 때문에,


과연 얘네들이(?) 진짜 말로 끝낼 것인가.

오늘 새벽 두 정상 간의 통화 내용에 관심이 쏠렸던 건데요.


다시 서두에 말씀드렸던 '미-러 전화회담'으로 돌아와 보면,

오늘 새벽 통화에서 미국은 "상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만한 변화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4&oid=001&aid=0012979732


게다가, 백악관이 발표한 원문을 살펴보면

맨 마지막 줄에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

"we are equally prepared for other scenarios."  

"우리는 (외교적 해법 외에) 다른 시나리오도 동등하게 준비하고 있다."


↓ 아래 링크 눌러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어요.


https://www.whitehouse.gov/briefing-room/statements-releases/2022/02/12/readout-of-president-bidens-call-with-president-vladimir-putin-of-russia/


뭔 소리지 이거?  필요하면 무력 사용이라도 하겠다는 건가? 싶기도 하죠.


어제,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일부 주식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러다 전쟁 나면 증시가 폭망 할 거라는 비관론자와  저러다 말 거라는 낙관론자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당신은 어느 쪽에 해당되시나요? ㅜㅜ  ( 짤 출처 : 구글이미지 )


분명한 건, 오늘 새벽까지 나온 상황 만으로는 그닥 나아진 없다는 겁니다.


두 정상 간의 통화에도 진전된 건 없고요.

'16일 침공설' 역시, 달라진 입장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습니다.


더구나 16일은 좀 다른 냄새도 나요.


아까 제가 16일 기억해달라고 했던 얘기, 그 얘기 좀 해보려고 하는데요.


16일에 걸린 리스크 요인은 우크라이나 건만 있는 게 아닙니다. 이 날은 러시아뿐 아니라 북한에서도

미사일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아주 높거든요?


공교롭게도 2월 16일은 북한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입니다.


북한에서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광명성'이라고 부르거든요? 그래서,  이 날이 북한에서는 

<광명성절>이라고 부르는 명절이에요.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201XXX2003039


특히, 2022년 올해는 김일성 탄생 110주년, 김정일 탄생 80주년을 맞는 해로 북한이 이를 대대적으로 기념하려고 하고 있거든요.


이미 북한에서는 이번 주말부터 축제기간에 돌입했습니다.

https://www.news1.kr/photos/view/?5214309


최근 코로나19로 교역이 끊겨, 먹고 살기는 더 팍팍해진 북한 입장에서는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라도 무언가 보여줘야 하는데, 이날 미국에 무력시위를 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전문가들이 많거든요.


https://view.asiae.co.kr/article/2022012811401123466


잘 아시다시피, 북한은 올해 들어 7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대선을 코 앞에 둔 한국,

또 중국, 러시아 때문에 영혼이 가출한 미국을 상대로 무력시위를 진행한 바 있는데요.


계속 잽을 날리면서 성가시게 했어요.


특히, 최근에는 점점 미사일 수위를 높이더니, IRBM이라는 미사일을 발사해 미국의 심기를 거스른 적이 있습니다.


* IRBM은 중거리 탄도 미사일의 영문 줄임말인데요.


이게 뭔지, 이게 왜 미국의 심기를 거스르는 건지에 대해서는

1월 31일 자 <딩딩리포트- IRBM이 뭐길래?> 편에서 자세히 다뤘으니


못 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주시고요.


https://brunch.co.kr/@tti/82


아무튼, 다시 하던 얘기로 돌아와서!


전문가들 예측대로라면 오는 16일 광명성절에 북한은 나름의 명분을 내세워 군사 퍼레이드를 하고, 미사일 발사를 해서 미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북한이 만약 이번에 쏜다면, 신형 ICBM을 테스트해 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018년 이후 중단해 왔던  핵 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 발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미사일 중에서도  ICBM을 테스트 하기에. 선을 세게 넘을 경우 핵 실험까지 감행하기에 시기적으로  김정일 탄생 80주년인 올해 광명성절이 적기일 수 있는 거죠


나름 명분을 만들기가 쉽잖아요.

"명절에 우주 로켓 시험 발사했다~" 이런 식으로!


https://www.yna.co.kr/view/AKR20220131007600071?input=1195m


공교롭게도 16일에 푸틴이 개전하고,

북한도 ICBM 도발 등의 군사적 도발을 감행한다면

미국 입장에서는 전선이 여럿 분산되는 거니까요.


이건 소설이지만, 푸틴 입장에선 어차피 거면

이날 하는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진 않을까요?


북한이 명절을 바꿀 순 없지만

푸틴이 '클릭'하는 날짜를 바꾸는 건 쉽잖아요?


'자... 어디보자... 16일로 클릭을 한 번 해볼까나?'


더구나, 지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 잡겠다고 호주에 출장도 갔었거든요.


뭐 올림픽 기간에 전쟁이 나면 중국은 중국대로 잔치 중에 이게 무슨 난리냐며 러시아에도 한 소리 하겠지만, 미국에도 자제하라 어쩌라 이런 참견 하지 않겠습니까?


미국이 제기한 16일 침공설에 대해 러시아는 부인하고 있지만 만약 그게 맞아서 그날 여러 '우연(?)'이 겹친다면

미국 입장에서는 굉장히 곤혹스러울 수도 있는 거죠.


"오.. 잘 됐네!  마침 우리도 그날 하니까.. 하는 김에 같이 하자~ 그럼 16일에 갠톡해~"라고 한다면 우연이 아닐테고..


아무튼  이번 주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나든 안 나든

시끌 시끌한 한 주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이고요.


보통 월요일 증시는 직전 미국 시장의 투자 심리가 반영되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어제 딩딩리포트에서 말씀드렸듯이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는 우크라이나 전쟁 공포에 크게 하락 마감했습니다.


또, 오늘 새벽 나온 미-러 회담 결과나 그 밖의 뉴스들도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모멘텀은 보이진 않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16일은 공교롭게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이 김정일 탄생 80주년을 맞아 ICBM 발사 시험에라도 나선다면,  푸틴의 클릭이 아니더라도 우리 증시에선 투자 심리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겠죠.


그리고, 혹시나 우연히 두 이벤트가 동시에 발생한다면

그건 당연히 단기적으로 더 큰 충격을 줄 수밖에 없을 겁니다.


둘 중에 어느 하나라도 일어날지,

'우연'히 둘 다 일어날지, 아니면 좋게 피해 갈지 


이걸 확인할 수 있는 날이

이제 D-3으로 다가왔습니다.



출처 : 유튜브 딩딩대학 염규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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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벌어진 상황을 보면 우크라이나 위기는 고조되고,

이로 인해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결국 전 세계는 수십년 만에

찾아온 인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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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1강은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조세(Inflation Tax)>에 대해 다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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