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염띠 Feb 12. 2022

[딩딩리포트] 떠나라니 떠났다

2022년 2월 12일 /  국제정세 불안에 급락한 미국 증시

밤사이 미국 증시가 고꾸라졌습니다.


다우지수는 -1.43%,  나스닥 지수는 -2.78% 빠졌습니다.


그제 딩딩리포트에서 언급한 '혓바닥 호재'에 반짝 올랐던 상승분 다 반납하고 이틀새 다시 고꾸라 졌습니다.


https://view.asiae.co.kr/article/2022021206020327717


사실, 증시는 개별 종목마다 다르고, 또 여러 변수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 종합예술(?)이다 보니까  빠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를 있겠습니다만  어젯밤 상황은 큰 틀에서 보면, 국제 정세가 나빠진 탓이 컸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위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어요.


일단,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겁을 세게 줬어요.

자, 아래 멘트를 보시죠.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4&oid=469&aid=0000657611


현지시간으로 10일 바이든 대통령은 전 국민이 보는 방송에 출연해서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 시민들은 대피해야 한다" 밝힌 건데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자칫 미국이 러시아랑 전면전을 벌이기라도 하면 세계대전이 될 수 있어, 우크라이나에는 자국민을 보호할 군대를 파견할 수 없으니


 '우리 국민들은 각자 도생하라' 이야기한 겁니다.


대통령이 직접 이런 느낌으로 발표한 거죠!!


사실, 그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려는 계속 나오기도 했었고요. 진심 걱정되니까 저런 말했을 수도 있지.

그렇게 넘어갈 수도 있겠는데..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로 치면 외교부에 해당하는 미국 국무부 장관인 블링컨도 출장 중에 또 거들었습니다. 러시아가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에도 우크라이나 침공이 가능하다!


아래와 같이 또 강조했어요.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4&oid=003&aid=0010996878


 미국이 러시아를 불신하면서 올림픽 기간 전쟁 강행을

 전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1월 29일 딩딩리포트

<러시아와 미국증시>편에서   설명해 드린 바 있죠.


못 보신 분들은 참고하시고요.

https://brunch.co.kr/@tti/81


또, 러시아 입장에서도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빨리 전쟁을 개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

지난 2월7일 딩딩리포트 <땅은 평등하다>에서 설명해 드린 바 있습니다.


역시 아래  참고하시고요.
https://brunch.co.kr/@tti/87

.

.


아무튼, 다시 하던 얘기로 돌아와서

대통령이 본인 등판해서 경고했지.

출장 간 외교 수장도 또 경고했지.


이렇게 책임 있는 사람들이 계속 전쟁나면 책임 못 진다고 강조하니까  가뜩이나 불안한데..


사이, 한 번 쐐기를 박는 말이 나왔어요.

이번엔 구체적인 시한이 명시됐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4&oid=214&aid=0001177948


백악관에서 48시간 안에 떠나라고 한번 더 강조한 겁니다.

디테일하게 시한까지 박아서 대피 권고를 한 번 내렸어요.


야.. 이쯤 되니까 이거 그냥 걱정돼서 한 소리 같지는 않고,

보험사가 책임 안 지려고 약관 읽어주는 느낌도 납니다.



"네, 고객님~ 저희는 분명히 책임 못 진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뭔가 들은 얘기가 있어서 하는 얘기 같지 않나요?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군대를 보낼 수 없으니,

자신들은 미리 할 도리를 다했다 명분을 쌓는 것 같습니다.


우리 외교부도 어젯밤 11시 무렵,

국민들이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의 은메달 소식에 기뻐하는 사이에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여행금지' 경보 4단계를 긴급 발령했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2978337?lfrom=kakao


분위기 상으론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임박한 걸로 보입니다.

< 일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ㅠㅠ >


유럽에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수출하는 러시아의 전쟁 개시 이후, 에너지 공급이 막힐 걸 우려해 미국은 이미 유사시에 유럽에 보내줄  가스 여분도 확보했다는 얘기도 얼마 전에 해드린 있는데요.


일본이 제일 먼저 손을 번쩍 들고, 미국 요청에 화답했죠.

https://www.fnnews.com/news/202202092146165270


자, 이렇게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 에너지 수급에 위기가 찾아오겠죠? 국제유가가 당연히 치솟을 수밖에 없고요.


한 때, 이란 핵협상 타결 조짐에 안정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공포가 번지면서 밤사이 다시 크게 급등해

배럴당 90달러 중반대로 치솟았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같은 경우, 밤사이 3.6%나 올라버렸어요.

https://www.yna.co.kr/view/AKR20220212007500072?input=1195m


자, 그런데 그간 <딩딩리포트>를 꾸준히 보신 모범생 이시라면 질문하고 싶으실 거예요


어? 총장님! 그러고 보니 참 얼마 전에 이란이 핵 협상하면

기름 값 내려갈 걸 거라고 하지 않았나요?


맞습니다.


지금 주요 서방 국가들과 이란은 핵협상 중이고요.

이게 타결되면 이란의 원유 수출이 재개돼

국제유가에 숨통이 트인단 얘기 해드렸었는데요.


이거 못 보신 분들은 아래 2월 9일 딩딩리포트 확인해주시고요.

https://brunch.co.kr/@tti/89


우크라이나 정세는 악화되어도 그나마 이란발 호재로 버텨왔던 국제유가였습니다만 밤사이 이마저도

먹구름이 낀 듯한 발언이 나왔거든요.


이란에서는 현지시간으로 어제

이슬람 혁명 43주년 기념 대통령 기념 연설이 있었는데요.

< 이슬람 혁명 스토리도 재미있는데.. 이건 다음 기회에.. >


암튼, 이 연설에서 이란 대통령이

"핵합의 복원 회담에 희망을 걸지 않는다"고 말한 거죠.


딩딩리포트가 신기(神氣)가 있는건지,  입이 방정인 건지,

협상 타결과 이란산 원유 공급의 키는 결국 협상 타결을 결정지을  이란의 정부의 결정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이란 대통령이 딩딩리포트를 읽으신 건진 몰라도 어째 좀 삐딱한 얘기를 꺼내놓은 겁니다.


협상 복원에 큰 기대 안 건다고 말했어요.


https://www.news1.kr/articles/?4582420


물론 이란도 몸값을 높이려는 블러핑 일 순 있겠죠.

좀 더 기다려서 전쟁 터진 뒤, 유가 비쌀 때 팔면 좋으니까 시간 끌기 일 수도 있고요.


아무튼 그래도 단기적으론 삐딱하게 말한 거니까

우크라이나 악재는 악재대로 쌓이는데,

그나마 기댔던 호재는 어째 뜨뜻미지근해진 건 맞죠.


그래서, 시장에는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가해진 것이고요.


만약 러시아가 전쟁을 개시한다면, 아마 국제유가는 100달러를 넘어갈지 모르고요. 


그러면 전 세계가 당연히 물가 상승을 피할 없을 텐데요.


사실, 이 물가 상승의 피해는 러시아도 입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러시아는 여기에 대해 각오라도 한 듯이

밤 사이 자신들의 기준 금리를 전격 인상했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220211235404698


한 방에 1% 포인트나 올렸고요.

지난해 3월 이후 8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하고 있습니다.

 

한 쪽에선 전쟁 준비를 하면서

다른 한쪽에선 금리를 올려 물가 상승에 대비 중인 거죠.


"응~ 딩딩리포트에서 하도 뭐라고 해서 내가 미리 금리 올리라고 했어~"


어제 미국에서도 금리정책에 관여하는 주요 인사들이

다시금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이른바

'매파적 발언'을 내놓아 증시에 충격을 줬었는데..


밤사이 벌어진 국제 정세 등의 거시환경이 이를 뒷받침하는 쪽으로 흐르다 보니까.. 이러니 주식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겁을 먹고 떠날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는데, 자고 나면 뉴스가 휙휙 뒤바뀌어 있으니 원...


결국, 밤사이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가 고조됐다.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은 더 커졌고,

그나마 이란발 호재도 미미해졌다.


그래서  주식 시장엔 큰 타격을 줬다.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있는

국민들에게 떠나라고 권고를 한 건데,

밤사이 투자자들이 이렇게 반응한 거죠.


"떠나라니 떠났다."


출처 : 유튜브 딩딩대학 염규현 총장

.

.

.

.

.

.

.

똑똑하고 싶은데 어려운 건 싫어?

< 초 중도 이해할 수 있는 교양수업, 딩딩대학>에

첫 강의가 업로드 되었습니다.


밤사이 벌어진 상황을 보면 결국 전 세계는 수십년 만에

찾아온 인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딩딩대학은 이번주부터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역사와 쟁점들을 집중적으로 짚어볼 예정입니다.

첫 1강은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조세(Inflation Tax)>에 대해 다뤄봅니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구독과 좋아요~ 알림설정 부탁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jOHK4a3xPY&t=204s

.

.

.

.

아울러, 딩딩대학이 팟캐스트를 시작했습니다.

광고없는 팟캐스트 플랫폼 팟티와 함께

<팟티(PODTY)x 딩딩대학> 콜라보를 시작했습니다.



 팟캐스트 주소 링크!


https://www.podty.me/cast/227982



#국제정세 #국제정치 #국제관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증시 #해외투자 #나스닥
#미국주식 #국제유가 #이란핵협상 #금리인상 #딩딩대학 #딩딩리포트

매거진의 이전글 [딩딩리포트] 2% 돌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