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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린종이 Feb 02. 2021

태어났으니 산다

그뿐인데 뭐 그리 어려워

불과 한 달 전 나는 20대였다.

앞자리가 3으로 바뀌는 게 끔찍이도 싫은.


난 사실 태어났으니 산다.

그리고 누구나 그렇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정해놓은 시간 속에서

나에게 숫자를 측정해두고

일렀으니, 늦었으니 하며

오늘의 일을 내일로 미루고

내일의 놀 것을 오늘로 당기며

그렇게 헛되이 줄다리기를 한다.


'올해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플랜을 한 달 늦게라도 짜려 책상에 앉았다.

펜을 들었다.

캘린더도 폈다.


뭘 쓰려고 했지?

내가 뭘 해야 할까?


작년보다 올해가 더 질풍노도일 것을

방향을 어떻게 잡고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난 솔직히 태어났으니 사는 건데

뭐가 이리 복잡할까.

그게 다인 나인데

뭐 이리 어렵고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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