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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린종이 Feb 21. 2021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다.

오늘의 주문

아침에 눈을 뜨고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을 리스트업 한다.

그리고 밤에 잠들기 전 다 하지 못한 하루를 일기장에 반성문처럼 적곤 한다.

이렇게 수도 없이 실수를 반복하고 반성하는 나지만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본래의 나의 모습.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언니, 누군가의 애인 말고

온전한 내 모습을

나 자신도 알려 하지 않았지만 알 수도 없고

확실한 나의 길도 잘 모르는,

그렇게 나를 자진해서 외롭고 작게 만들었던 나지만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다.


태어나면서 그 누구도 무슨 업적을 세우고 어떤 위인이 되겠다는 신념을 갖고 탄생하진 않는다.

아바바 거리며 입술에 침방울을 터트릴때도,

온종일 자다가 배고프다고 찡얼거릴때도,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집안에 있는 살림살이를 뒤집어도 보고,

온 방 구석구석 낙서를 했어도 웃어주는 사람들이 있었을만큼

나는 꽤 대단한 사람이었는데.

자꾸만 살아가면서 내가 왜 존재하는건지

뭘 잘해야 인정을 받고 괜찮은 사람이 되는지

의문을 던지게 하지만

그럴 필요 없다.


이유없이 태어났고

그 안에서 이유를 만들며 살아갈만큼

나는 여전히 대단하다.


무얼 하지 않고 꿈이 없더라도

지금 좀 해놓은게 없는 것 같을지라도


괜찮다.


아무 이유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해주는

내가 있으니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다.



오늘의 주문<그대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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