쏴아아아 리스본

비야 그만

by 성포동알감자

사람 많은 마드리드에 질려 공항으로 일찍 출발했다. 한산한 공항 와이파이를 쓰며 사진 백업도 하고 친구와 카톡도 하고 시간을 보냈다. 지겨운 기다림일 줄 알았는데 여유로워 좋더라.

그런데 출발시간 1시간 전... 게이트 정보가 뜨지 않더라. 리스본보다 늦게가는 비행기 정보도 뜨는데 리스본 정보만 없니! 급속도로 멘탈이 털렸고 공항 직원에게 물어도 모르겠다며... 여유로움에서 갑자기 똥줄 타는 마음으로 변한 나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노란 자켓을 입은 사람이 안내 직원이란 말을 듣고 그분을 찾았다. 안내 직원에게 문의하니 '잠깐만...'하며 전화 후 게이트 정보가 바로 떴다. 정보 띄우는 직원이 리스본만 빼먹은 것... 같은 비행기를 탈 승객 중 아무도 문제 제기를 안 했다는 점이 충격. 여하튼 순조롭게 리스본으로 추르발!

밤 늦게 도착한 호스텔. 직원은 배고프지?라며 식당 하나를 대뜸 추천해준다. 얼굴에 배고픔에 비쳤나? 나는 당장 식당으로 달려가 맥주 하나 + 연어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애피타이져로 나온 문어샐러드가 정말 맛있었다. 아니 다 맛있었다. 양도 많고 배불러서 남긴건 아쉽다. 배 터지게 먹고 낸 돈은 11유로. 역시 소문에 포르투갈 물가!

다음날 리스본에 폭우가 쏟아졌다. 호스텔에서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빈둥빈둥. 마침 식당을 추천해준 스텝 조지가 천천히 돌아보라며 지도를 그려줬다. 그리고 건강해 보이니 트램 따위 타지 말고 걸어 다니란 말도. 리스본에서 유명한 노란 트램. 물가 대비 비싸던데 덕택에 돈을 아낄 수 있었다. 난 튼튼하니까!

언덕 동네로 이루어진 리스본 풍경은 아기자기했다. 자꾸 집이 옹기종기 모여있으면 부산 감천문화마을이 생각나. 맑았으면 쨍해서 예뻤겠다. 나도 크루즈 여행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며 언덕길을 탐험했다.

씨티투어 중
유명한 미니미 노랭트램
감각적인 쓔레기통

언덕 골목마다 핸드메이드 가게가 많았다. 특히 도자기로 만든 그릇 가게와 기념품 샵이 많더라. 귀엽지만 무거워서 사지 않았지.

프라이탁 짝퉁

비가 와도 벼룩시장이 열린다. 주말에 열리는 장엔 별거 다 팔았다. 옷 벗은 인형 모임, 프리다 칼로st 가방, 온갖 틴케이스, 비디오, 시디, 녹슨 컵까지 집 물건을 다 쓸어온 듯. 호기심에 구경하다 결국 나도 가방과 팔찌를 샀다.

득ㅋ템ㅋ

지도 막바지엔 폐허를 꾸민 장소가 나왔다. 사람도 없고 비가 온 터라 분위기가 스산해서 어디선가 부랑자가 칼 찌를 느낌이랄까. 하지만 탐험가는 폐허에 꾸며진 그림을 구석구석 구경했다. 탐험가 덕에 지나가던 외국인도 함께 참여했다. 동네 구경이 끝날 즘 다시 비가 퍼부었다. 마침 에그타르트 가게가 보여 비 그치길 기다리며 에그타르트를 흡입했다.

에펠탑 제자가 만든 엘레베이터

다시 숙소로 돌아와 비를 보며 낮잠도 자고 뒹굴뒹굴하다 트립 어드바이져 맛집 식당에 갔다. 주문한 새우 커리. 뭔가 익숙하게 맛있지만 가격이 저렴하진 않더라. 카레와 밥만 먹었는데 리스본에서 14.5유로. 게다가 현금결제만 되어 숙소로 뛰어가 현금 찾아와서 줬다는... 네XX 블로그같은 트립 어드바이져!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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