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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톢이 Dec 12. 2021

제주도 올레길 2코스

인생 최대 운전 고비

 2020년 11월 제주 여행기를 1년 만에 올리다니 이때의 감정이 생각날까 고민을 했지만 사진을 보니 새록새록 기억이 떠올라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기록해본다. 이 날을 기억하는 게 인생 최대 운전 고비를 겪었기 때문이다. 숙소를 성산으로 잡았고 가는 길에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제주는 비가 오면 하늘에 구멍 난 거처럼 내린다. 이 날이 그랬다. 일단 네비가 망가진 것도 모르고 호기롭게 운전을 했고 막 다른 길에 몇 번이나 처박히고서야 네비가 ㅄ임을 알았다. 구멍 정도가 아닌 앞도 안 보일 정도로 비가 내렸다. 결국은 모르는 동네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고 기다렸지만 비가 안 그쳤다. 그냥 쪼끔이라도 잠잠해지면 운전해서 나아갔다. 가다 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해 성산까지 3시간 만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진이 빠졌지만 지금 아니면 밥을  먹을  같았다. 역시나  가게문을 닫으신다며... 주인이 말해주었다. 비수기라 여기 말고  주위 전부 5시쯤 문을 는다고 한다.

 운전 트라우마로 다음날은 운전 없이 걷기로 했다. 아침 일찍 눈이 떠져 산책을 나갔다. 11월의 제주답게 바람 싸대기를 맞았다. 광치기 해변의  빠진 모습은 처음이다. 드러낸  지질층이 놀랍게 멋있었다. 오전에만   있다는 것도 이제 알았다. 이곳에서  타는 사람도 있었고 싸우는 커플도 있었다. 날씨에 굴하지 않고 젊음을 내는 짧은 옷을 입은 아이들이 사진 찍어 달라고 부탁해서 사진도 찍어줬다. 사진 찍어주면서  춥냐고 그러다 감기 걸린다고 한마디 건넸지만 아이들은 괜찮다 했지만 니들 얼굴이 파란색이야... 아침부터 다양성 넘치는 광경에 정신이 몽롱했다.

 올레길 2코스를 밑에 지도만큼  바퀴만 돌았다. 걸으며 나는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아가면서 무서워하고 혼자 여행을 하면 밥을 시간에  먹는가 고민을 했다. 걸으면서 무섭고 배고팠기 때문. 앞으론   시각에 밥을 챙겨 먹고 두려움을 극복하는 사람이 되자고 지금은  참자 라며 다시 걸었다.

 길마다 다르게 보이는 성산일출봉의 풍경이 신기했다. 당근밭에서도 갈대에서도 바다에서도 이 동네는 어디서든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대단한 관종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을 걸으며 오조리에 작은 기념품샵도 만나  모양 향초도 샀다. 어딜 가던  사도 동생 기념품을 사는데  사주면 서운해하고 사주면 엄청 좋아하면서 방치하는 생때문. 그래사주는 편이  나으니까 오다 주웠다! 조개로 담을 꾸며놓은 집도 있었고 해녀 할머니들이 일하는 모습도 보았다. 할아버지는 일을  하더라고. 다양한 모습의 성산을 보여준 올레길 2코스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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