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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톢이 Jan 21. 2022

공정무역 티파티

티파티와 바나나게임

 공정무역 정의와 홍보겸 공정무역 티파티를 청소년, 청년 대상으로 했다. 티파티다보니 코시국에 염려스러울 순 있지만 그래도 모여서 하는 티파티가 공정무역 인식확산에 도움이 되어서 10명 미만, 개인 접시와 개인 컵 사용, 덜어먹기, 마스크를 끼고 먹기신공으로 진행했다.

 빈 테이블에 공정무역 제품을 진열하고 사람들이 앉는 테이블엔 공정무역 간식과 커피와 티를 깔아놓고 시작한다. 구성원은 티푸드를 즐기며 공정무역에 강의를 듣는다. 진짜(?) 티파티라 조금은 생소한 공정무역 간식이 깔린 구성을 신기해하며 좋아한다. 게다가 먹으면서 듣는 거라 강의를 듣기에 부담이 적다. 그리고 맛있다. 촵촵.

 공정무역은 흔한 오해가 못 사는 나라 살려주려고 별로인 물건을 소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그런 식으로 이해했었다. 깊게 들어가면 어렵지만 기본은 소비자 생산자 모두에게 선순환되는 생산과 소비이다. 노 과잉생산, 노 착취!

https://www.chosun.com/special/future100/fu_general/2021/01/19/IBBCBRL75JBSDDS3I64O5TJCNQ/

 그리고 공정무역 제품 기본이 환경을 생각한 제품이라 대부분 유기농이고 노동착취가 없는 제품이다. 더 나아가 생산자들이 먹고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제품이 많다. 주 제품으로 카카오나 커피가 많다. 이것들의 생산국은 빈민국이 원산지인 경우가 많다. 노동 착취당하는 아이들도 엄청 많다. 우리는 기사를 통해 그런 이야기를 듣지만 대부분은 무시한 채 일반 초코와 커피를 소비한다. 솔직히 커피는 진짜 많이 별로이다. 아무리 생산자 생각해주려 해도 커피... 미안... 하지만 카카오는 커피와 비교되게 극단적으로 맛있다. 공정무역 초콜릿 중에 맛없던 게 없다. 밀크 초콜릿을 좋아하면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지만 카카오 향이 짙은 다크 초콜릿을 좋아해서 그런지 공정무역 시리즈로 나오는 초콜릿은 다 맛있다!

 티파티의 핵심은 바나나 게임이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바나나 가격을 정하고 (티파티선 대략 2000원으로 정함) 바나나 농부, 플랜테이션 주인, 수입업자, 선적 업자, 대형마트 주인 이렇게 5명을 정해 바나나 가격을 정한다. 공평하게 금액을 나누는 것은 안된다. 각 역할의 특성이 살려 가격을 정한다. 처음엔 조용하다 점점 개싸움 난다. 서로 1원이라도 더 받으려고 각자의 입장을 피력해서 가격을 주장하기 때문이다.

 바나나 게임이 끝나면 실제 받아가는 금액을 알려주는데 다 기억 안 나고 바나나 농부가 받아가는 금액만 기억난다. 2000원 중에 100원이다. 대형마트 바나나가 싼 건 생산자를 후려치기 때문이란 걸 알았다.

 나는 올바른 소비를 하고 있는지, 생산자에 대해 한번이라도 생각해봤는지 알게 되는 바나나 게임. 내가 농부인데 개 열심히 재배해서 키웠는데 100원만 주다니 정말 화가 난다. 공정한 세상, 올바른 세상을 원하지만 난 당한 것만 생각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었다. 물건 하나 사는 걸로도 누군가를 착취할 수 있음을 알았다. 물론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구조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챘다. 이제라도 소비할 때 생산자 환경까지 생각하는 윤리적 소비자가 되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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