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2주간 감사기간이라 매우 신경이 날카롭지만 고구마가 먹고 싶었다. 원래 바쁠수록 다른 일이 하고 싶은 법. 마침 안산시민햇빛발전 협동조합에서 위탁 운영하는 에너지 마켓에서 학생들과 태양에너지 수업 전에 태양열오븐 테스트 겸 허가를 받아 2시간 정도 사용해보았다. 태양열 오븐은 주로 캠핑용품으로 더 잘 알려져 있어서 사용해본 사람들도 많았다.
12시에 고구마를 통에 넣고 해가 잘 드는 옥상에 올려놓았다. 삼십분 뒤 고구마를 뒤집어야 하는데 꽤나 뜨거워져 집게를 들고 가서 뒤집어주었다. 1시간이면 구워진다는 고구마는 최종 두 시간이 걸렸다. 전기도 안 쓰고 햇빛에 구워지는 고구마라니 너무 신나는 일이고 신기하고 너무 맛있다. 고구마는 꽤나 촉촉하게 구워졌다. 비교해보려고 에어프라이기 구운 거랑 같이 먹었는데 둘 다 맛있었다(?) 하지만 에너지 효율로는 태양열이 최고! 여름도 다가오고 기후위기로 태양열이 뜨거워진 지금 시기에 맞는 대안 요리방법이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전기도 쪼끔 절약할 수 있었다. 가격은 15만원이래서 인터넷 가격보다 싸길래 구매를 고려중이다. 다음엔 계란을 구워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