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다쥐르 여행 - Antibes
니스엔 많은 바닷가 동네가 있다. 이탈리아 국경 바다 벤티밀리아, 망통, 남의 나라 모나코, 에즈, 깐느, 향수 동네 그라스, 앙티브, 생폴 드 방스, 카시스 등등등. 이사벨라는 니스 주변에 유명한 동네를 전부 알려주었다. 가는 방법, 유명한 장소, 동네의 느낌까지. 덕택에 갈 곳을 정하기가 수월했고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피카소로 유명한 안티베이다.
안티베는 피카소가 노년에 어린 부인과 조용히 지낸 곳이다. 할아버지가 마지막 영혼과 힘(!)을 사용했던 해안 동네에서 먼저 만난 건 배다. 아파트에 주차된 차들처럼 작은 배들도 줄 서 주차가 돼있다.
동네 주위는 아찔하게 파란 바다가 가득이고 사람들은 작은 해변에서 이른 물놀이를 시작했다. 나는 모든 것을 바라보며 손수 만든 샌드위치 점심을 먹었다. 0.8유로의 바게트와 토마토, 치즈, 로메인을 넣은 샌드위치. 한쪽 면엔 버터 한쪽면엔 디종 머스터드. 어느 하나 맛없는 게 없으니 꿀맛 샌드위치! 내가 바로 샌드위치 솊이다!
스페인 작가가 사람들의 편지 내용을 취합하여 만든 조각상 Le Nomade이다. 나는 쭈그려 앉아있다. 얼굴이 없어 말을 하지 못한다. 해야 할 말은 몸으로 한다. 몸에서 알파벳이 분사된다. 사실 나는 쭈그린 것이 아니다. 바다를 보며 깊게 생각 중이다. 라며 조형물 빙의도 하고 눈에 파란색을 가득 채우며 오랜 시간 이곳에 앉아있었다.
피카소 박물관에 들러 조각과 작업 모습, 스케치를 감상했다. 조각 작품은 익살스러웠다. 스케치엔 삼디를 투디로 만드는 과정이 있었는데 중요 신체 부위는 나름 상세하게 내버려두고 나머지를 간단히 그린 느낌은 오해겠지...
아름답고 고즈넉한 바다 마을이었다. 이런 곳에서 공유 같은 사람이랑 살고 작품 활동을 하면 천재가 될 것 같다며 눈물을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