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여행 ver.2
아라시야마 - 요지야 카페 - 에이칸도 - 철학의 길 - 니시키시장 - 기온거리 - 카오산게스트하우스
전날 게스트하우스 파티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와 일정을 함께 하게 되었다. 그는 구직이 되어 교토 여행을 마지막으로 바로 출근을 해야 한다는 기쁜 소식과 슬픈 소식이..
우리의 첫 일정은 아라시야마!
햇살 가득한 도게츠교를 지나 세계문화유산인 덴류지에 들렀으나 아리따운 정원 말고는 둘러볼 곳이 없었다. 찬찬히 둘러볼 것도 없이 텅 빈 벚꽃나무 투성이. 그저 시기가 안 맞구나. 가을의 덴류지야 좀 아니다! 실망이야 흥!
덴류지에 실망을 하고 전철역 가는 길에 요지야 카페를 만났다. 인기가 많은 곳이라 붐비고 음식도 별로일 거란 편견을 가지고 입장. 하지만 카페는 한적했고 음식도 맛이 좋았다.
가을느낌은 에이칸도라는 후기를 접수한 수린 언니. 이곳엔 붉은색이 짙은 단풍이 가득이었다. 버건디색이랄까. 오하라에선 주황빛 빨간 단풍이 가득이더니 에이칸도의 단풍색은 같은 레드지만 좀 다르다. 버건디 단풍이 잘 손질된 정원과 어우러진 사찰이랄까. 가을느낌 제대로인데?
계단을 타고 올라가 교토 시내도 내려다 보고 사찰안도 구경하고 발시려웠다. 얼굴에 얼굴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불교 동상은 귀엽고 괴기하며 내 스타일인데 무슨 동상일까? 무슨 의미일까나.
에이칸도에서 나와 교토의 동네길을 걷다 주차 실력이 엄청난 차를 보았다. 초접근 측면 주차.
저녁 해결을 위해 숙소 근처도 둘러볼 겸 니시키 시장을 걸었다. 시장이지만 시장음식이 싸진 않다. 대신 시식이 후하길래 열심히 시식했다. 언니는 장아찌를 먹고 나는 콩을 주워 먹고. 그리고 간사이 느낌 왕고등어 초밥으로 저녁 해결~ 와사비 없고 엄청 큰 안 비린 고등어 초밥. 한 개만 먹어도 배부르다.
왕고등어 초밥을 먹고 기온거리를 나섰다. 평일이라 가게문이 많이 닫......ㅇ... 아니 자세히 보니 열었지만 은밀하다. 낮에 볼 수 없었던 고급 세단과 손님을 태운 택시들이 가게 곳곳으로 들어간다. 얼굴을 허옇게 분장한 통굽 나막신을 신은 게이샤도 보고 교토에서 가장 많은 업소 여성들을 만난 날이었다.
야사카신사를 마지막으로 보며 숙소로 돌아왔다.
걸어가면서 일정을 함께한 그가 신입사원인 그가 퇴사한 우리에게 구직의 과정과 취업 고민 + 미래 고민을 늘여놓는데 듣기가 힘들었다. 난 상처받은 퇴사자란다. 해줄 조언이라곤 일하지 말란 소리밖에 없어.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