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즐거움은 작을 때 즐겁다
이쁜이는 옥상에 상자 몇 개를 두고 키우던 배추나 상추를 뜯어먹으며 놀았는데, 어쩌다 배추벌레를 발견하면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먹었다.
어느 날, 집에 며칠 머물러 오신 할머니께서 옥상에 올라가 한참 있다가 내려오셨다. 손에 작은 바가지를 들고 꼬꼬를 찾으셨다.
이쁜이가 다가가자 바가지를 내밀었는데, 그 안에는 배추벌레가 한가득 우글거렸다. 이쁜이는 놀라서 소리를 “꽥!” 하고 지르고는 도망가버렸다.
이쁜이는 많이 놀랐는지 그 뒤로 배추벌레를 먹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