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이쁜이와 함께
휴일엔 늦잠을 자고 싶어도 제 때 일어나지 않으면 이쁜이가 힘차게 깨워주었다.
아무 약속도 없는 날에는 이쁜이와 함께 있었다. 하루종일 같이 있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신문을 볼 때에도, 밥을 먹을 때에도 이쁜이는 곁을 맴돌며 참견을 했다. 상추쌈을 먹고 있으면 한입 뺏어먹는 모습이 귀여워 몇 장이고 주곤 했다. 이쁜이는 늘 그렇듯 맛있는 부분만 뜯어먹고 입을 닦았다.
청소를 할라치면 신나게 활개를 치며 훼방을 놓고, 신문을 보고 있으면 야무지게 발로 찢어놓기도 했다.
이쁜이는 식구들이 모두 출근하면 하루종일 집 안에 혼자 있기 때문에, 주말에 시간이 되면 꼭 데리고 산책을 가거나 옥상에 올라가 흙놀이를 하게 했다.
짧은 주말 동안 이쁜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일주일 다시 일할 에너지를 얻었다.
지금은 예전 사진을 꺼내보고, 추억을 떠올리며 에너지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