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에서 가장 맛있는 부분은 어디일까?
가을이 되면 사과를 많이 먹었다. 나도 사과를 좋아하고 이쁜이도 사과를 좋아했다.
정확히는 사과의 씨를 좋아했다.
엄마는 사과 씨가 작지만 아주 맛있다고 하셨다. 이쁜이는 사과를 다 깎을 때까지 옆에서 얌전히 기다렸다가 사과씨를 주면 한 개씩 부리로 집어 먹었다. 냠냠거리며 사과씨의 껍질을 벗겨먹기도 하고, 그냥 먹기도 했다. 더 맛있게 먹으라고 사과씨의 껍질을 벗겨서 주면 주저 없이 한 입에 몇 개씩 먹기도 했다.
얼마 전 무슨 맛이길래 이쁜이가 그렇게 좋아했나 궁금해서 사과 씨 몇 개를 먹어보았다. 사과씨의 껍질은 약간 씁쓸했고, 별로 맛있진 않았다.
배를 깎을 때는 얌전히 기다리지 않았다. 배는 아삭아삭 하기 때문에 다 깎을 때까지 못 기다리고 하얀 배의 과육을 폭폭 파먹고 혼나기 전에 얼른 도망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