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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와 Oct 08. 2024

가을맞이 밤까기

진짜 맛있는 건 따로 있지


엄마는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되면 시장에서 밤을 사 오곤 했다. 농장에서 수확한 밤이 아닌 산에서 주워서 노상에서 파는 벌레 먹은 밤을 일부러 구해오셨다. 이유는 당연히 밤벌레를 꺼내 이쁜이 간식으로 주기 위해서였다.

식구들은 다들 벌레라면 기겁했지만 밤벌레는 하얗고 통통하니 귀엽게 생겨서 큰 거부감이 없이 다룰 수 있었다.

이쁜이는 옆에서 눈을 반짝거리며 벌레가 나올 때마다 쏙쏙 집어먹었다. 모이주머니가 동그랗게 부풀도록 실컷 먹고는 만족스럽게 꼬꼬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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