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캉은 무서워요.

헷갈리는 외래어 쓱

아이가 머리를 다듬으러 갔어요.

무서워 울고불고 하더니 이제는제법 차분히 앉아 있어요.


아직까지는 바리캉 사용을 못 하게 해요.

하지만 목 뒤에서 윙-하는 소리가 무섭다는 말 대신

에너지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고 애써 힘주어 강조합니다.

일일이 가위로 다듬어야 하는

동네 미용실 원장님만 힘드신 거죠.


거울을 마주 보며 점점 멋있어지는 자신을 쳐다보다가

어느 순간 멍해있길래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좋아하는 자동차들을 떠올리고 있다고 하네요.


앞머리를 자를 땐 눈을 감고 입을 다물어야 하는데

쉴 새 없이 재잘재잘 조잘조잘 아기 새처럼 종알거립니다.


처음에는 앉히기도 힘들었는데,

이후에는 헤어드라이기로 머리카락 정돈하기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바리캉만 사용할 수 있으면 되겠어요.


바리깡의 옳은 표기는 바리캉, 순화한 말은 이발기.

소리가 무서워 아직은 사용하지 못하지만

내년쯤이면 가능하겠죠?


미용실에 갔다 온 아이는 마트에 들러

좋아하는 과자와 젤리를 잔뜩 집었답니다.


© jweiss,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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