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퇴근하면
아이 보느라 정신없는데
언제 책을 썼니?"
같이 사는 엄마도 감쪽같이 모르실 정도로
참 조용히 사부작 거리며 살아요.
모두 잠든 새벽에,
매일 아침 산책길에서,
라디오 진행하며 쓴 방송원고가,
출퇴근길 떠오른 갖가지 상념들이
글 조각이 되고 밑감이 되어
자기들끼리 서로 손을 뻗고 잡아당겨
글 한 편을 직조해요.
책을 쓰려고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글을 쓰다 보니 책이 되는 경험.
새삼 신비하고 경이로워요.
매일이 작은 기적처럼 느껴져요.
그래서 자꾸만 자꾸만
내 안의 소리 없는 아우성들을
귀 기울여 듣고 쉼 없이 옮기나 봐요.
그만큼 그동안은
그렇게 살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1년에 내리 3권은
좀 심했지요?
초심자의 멋모르는 도전으로
주변분들에게 본의 아닌
부담감도 안기지 않았을까 싶고요.
올해는 소확행 책이 끝이에요.
앞으로는 1년에 한 권씩으로
자제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