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순 님] 안녕하세요. 잠자다가
현경 언니 목소리 듣고 일어났어요.
언니 목소리 들으면서 다시 잠을 청해봅니다.
그렇군요. 누군가 도란도란 두런두런
나에게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슬쩍 눈을 떠보았더니 제 목소리였군요.
저희 집에 구피 다섯 마리가 있거든요.
제 동료가 사무실에 어항 2개를 두고 있었어요.
어항 전용 칫솔까지 두고 관리를 어찌나 꼼꼼하게 잘하는지.
왔다 갔다 하면서 지켜보다가 하나 달라고 했어요.
보답으로 베이커리 가서 큰 케이크 하나 사다 줬고요.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시끄럽더라고요.
산소 발생기가 내는 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새벽에 어슴푸레 들리는 거예요.
"이상하다. 화장실 레버가 고장 났나?
내가 내려야겠다." 싶어서 억지로 눈을 떠보니
어항에서 산소 발생기가 물을 떨어뜨리면서 나는
낙수 소리였어요.
낮에는 소리가 나는 줄도 몰랐는데
약간은 어이없고 새삼스럽더라고요.
새벽에는 시계 초침, 분침 소리도 굉장히 크게 들리잖아요.
설마 그렇게 제 목소리가 들린 건 아니었길 바라며.
낮에는 듣지 못했던 일상의 소리를 발견하게 되는 시간.
이현경의 뮤직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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