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공문이 왔어요.
우리 아이의 행복한 초등 학교생활을 위한
예비 학부모 연수 안내문이었습니다.
관내 유치원 학부모 150명을 초등학교로 초대해서
<초등 교사와 함께하는 슬기로운 입학 준비>라는 제목의 특강을 하는 시간이래요.
얼른 신청을 하고 당일은 서둘러 퇴근을 했습니다.
'내년이면 나도 학부형이 되네.'
마음이 설레기도 하고 잘 적응할까 걱정되기도 하고.
이런 게 양가감정이라는 걸까요?
도착했더니 시청각실에는
이미 많은 '학부형'이 모여 있었어요.
먼저 건강가정 지원센터 강사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소위 말해 '선행'을 엄청나게 하다가
혹독한 사춘기를 겪었고
성인이 된 지금도 아이는
강사인 자신에게 '까칠하다'라고 하셨어요.
잘 된 사례를 따라 하기는 힘들어도
잘못된 사례를 피하기는 조금 수월할 것 같았습니다.
진솔한 강의에 큰 박수.
다음 차례는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는데
역시 선행에 집중하기보다는
연필 바로잡고 쓰는 거,
글씨와 숫자를 획수 순서대로 쓰는 거,
종이 점선 제대로 뜯는 걸 연습시키는 게
실제로 필요한 부분이라고 알려주셨어요.
요즘 말로 '꿀팁'이었죠.
강의를 들은 예비 '학부형'에게 배포된 샌드위치와
<첫아이 초등학교 보내기> 책도 잘 챙겼어요.
여러모로 수확이 많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걱정도 조금 덜었고요.
그런데 '학생의 아버지나 형'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학부형'은 요즘 시대와 맞지 않아
이제는 잘 쓰이지 않는대요.
대신 '학생의 아버지나 어머니'라는 뜻의 '학부모'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적절하답니다.
마찬가지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어린이의
어머니나 누이들로 이루어진 모임,
또는 그 회의를 뜻하는 '자모회', '모자회'도
이왕이면 '학부모 회의'로 쓰는 것이 좋고요.
저도 이제 돌아오는 봄이면 '부모'에서 '학부모'가 됩니다.
아이가 7살이면 엄마도 7살.
엄마도 아이와 함께 커 나가는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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