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헷갈리는 종결어미 쓱 2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 주신대요.'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캐럴송이죠.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실은 아르바이트생이었다는 거, 언제 아셨나요?

유치원에 다니고 있던 어린 날의 저는,

허허허 웃으며 등장한 산타 할아버지의

하얀 가발 밑으로 검은 머리가 삐죽 보이는 바람에

그만 모든 사실을 알아차렸지 뭐예요.

그때는 정말 눈앞이 캄캄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웃고 떠드는 아이들 사이로 고개를 떨군 아이가

한 명 있었다면 그게 바로 저였을 거예요.


그 와중에도 신기했던 건 자루 가득 가져온 선물 중에

제가 그토록 원하고 바라던 바비인형이 있었다는 점이에요.

분명히 가짜인데 어떻게 알았을까? 아직도 미스터리랍니다.

아마 행사 며칠 전에 엄마가 저에게 넌지시 물어보고는 유치원 선생님께 귀띔해 주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런저런 이유로 울음을 잘 터트리는 아이에게

아버님은 은근히 이런 말로 협박을 하십니다.

"너 자꾸 울면 안 돼. 울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안 줘."

아이는 울음을 그치기는커녕 더 크게 반항합니다.

"아이도 울 수 있어요. 울어도 돼요!"

아이들에게 겁을 주는 호랑이와 도깨비가 사라져 버린 지금,

아이가 울 때는 그냥

가만히 기다려 주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울면 안 되어요.'의 준말인 '울면 안 돼요.'

'되'인지 '돼'인지 헷갈릴 때는,

단독으로 '되'만 쓰이는 경우는 없다고 기억하시면 편해요.


'되-'가 문장에서 종결의 기능을 할 때에는

반드시 종결 어미와 결합해야 하는데,

종결 어미 가운데 '-어'와 결합할 때에는

'되어'와 같이 쓰거든요.


그러니까 '울면 안되.'라고 쓰면 안 되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울면 안되.'라고 쓰면 안 되게 있다고요.

© hue12_photography,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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