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 방귀를 뀌는 며느리

헷갈리는 표준어 쓱

"김 생원 집 며느리는 천둥 방귀를 뀌다가 쫓겨났어요.

그리고 친정으로 가는 길에 비단 장수들을 만났지요.

며느리는 감을 먹고 싶어 하는 비단 장수들에게

감을 따 줄 테니 비단과 당나귀를 달라고 했답니다.

그러고는 감나무 밑에다 엉덩이를 댔지요.

며느리는 감을 어떻게 따려는 걸까요?"


아이는 며느리가 어떻게 감을 땄는 지보다

방귀가 왜 나오는 건지를 더 궁금해합니다.

방귀 냄새가 왜 고약한 지도요.

아쉬운 대로 아이와 보던 우리 몸 백과사전

어디쯤인가 있던 내용을 말해줍니다.


"우리 몸은 장의 연동운동에 의해서 소화된 음식물이

죽죽 내려오는데,

응아와 응아 사이에 있던 가스가,

응아들이 뭉쳐지면서 뿡 하고 빠져나오는 게 방귀야.

음식물 찌꺼기 덩어리들이 있던 곳이라

냄새가 아주 고약하지."


제 기억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로 대답을 마무리합니다.

그리고는 예전에 건강 프로그램 진행하다가 주워들은 이야기도 덧붙입니다.


"포유류는 하루에 10번 정도 방귀를 뀐 대.

그러니까 방귀 뀌는 거 너무 창피해하지 마.

네가 건강하다는 증거야."


덕분에 아이는 천둥 방귀를 당당하게 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잠든 얼굴에 엉덩이를 바짝 들이대서 뀌는 방귀는 참기 힘들어요.

새벽형 인간인 저는 먼저 곯아떨어지기 일쑤인데,

심심한 아이는 잠든 엄마 얼굴에 낙서를 하거나,

여름에는 채집한 매미를 팔에 올려놓아 기함하게도 하고, 최후의 방법으로 방귀를 발사하거든요.


어릴 때 다방구를 하며 놀던 추억 때문인지

일상생활에서는 방귀보다는 방구라고 많이 쓰는데요.

표준어는 방귀고, 방구는 강원, 경기, 경남, 전남, 충청,

평안 지역의 방언이라네요.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며느리.

확실히 잘하는 거 하나로 일과 사랑을 거머쥔 며느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였어요.

우리 아이는 뭐 먹고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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