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도 끝도 없는.

따끔한 이야기

by ziwoopa

어제 저녁을 먹는중에 지우가 갑작스럽고 뜬금없는 질문을 했습니다.


아빠. 엄마한테 아기씨 줄때요..


라고 운을 떼는데 다음말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순간 당황스러웠습니다. 밥을 뜨던 숟가락이 멈추고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답니다. 엄마도 제 눈치를 보더니 미소를 지었고요.


".....아기씨 줄 때 어땠어요? 따끔하지 않았어요?"


'응? 이게 무슨뜻이지? 따끔?' 좀 더 직설적인 질문이 들어올까 싶어 내심 긴장하고 있었고 예상치 못한 질문에 또 답을 못해서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 얼굴도 점점 빨개져서 터지기 일보직전.


대충 상황을 파악한 엄마가 도와줍니다.


"아마도 꽃에서 꽃씨가 터질때 팡! 하는 모습을 보더니 그러는것 같네." 라는 말을 듣고는 대충 이해는 되었지만 적절한 대답은 역시 하질 못했습니다.


이어서 엄마가 머라머라 설명을 한거 같은데 기억은 안나고 저는 밥숟갈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대충 시간을 떼우고 자리를 모면했습니다.


'아기는 어떻게 생기는건가요?'라는 질문은 이미 몇해전에 치룬 시험이라 넘어간줄 알았습니다. 이제 '전달과정'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된 초딩 3학년 딸내미는 참 난감합니다.


어리버리 아빠만 음란마귀가 되어 혼자 어버버거린 저녁이었습니다.


곧 재시험을 치루게 되면 당황하지 않토록 공부좀 해야겠습니다. 지우의 미씽링크가 완성되는 날이 어른이 되는 날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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