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메니큐어
세상이 알록달록 물들어갈 때
나의 발톱도 함께 물들어 간다
웃음기 가득한 햇살과 넉살 좋은 바람따라
빨갛고 노랗게 변해가는 나뭇잎을 보며
나의 발톱도 형형색색 물들어 간다
어느것이 더 아름다운가
자신이 지닌 이미지대로 물들어 가는
나뭇잎도 아름답고
발톱 하나하나에 정성으로 물들인
나의 원색적인 발톱들도
자신이 지닌 색상대로 빛을 내어 아름답다
그럼으로
어느것이 더 아름다울 수는 없다
각자에게 주어진 이미지대로
빛을 내는 일이
개성이요 자유로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