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78일: 장난 作亂 prank

by bjh
DSC_1731-n.jpg

아이들이 커 간다.

큰 애도 작은 애도 10살이 넘었다.

여전히 귀여운 녀석들.

아들 들이라 더욱 마음이 쓰인다.

나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 보는 것도 한 즐거움일터.


아이들의 성장도 겁나게 빠르다.

하루가 다르다.

눈에 보이는 육체적인 성장은 말할 것도 없고

쓰는 단어, 말하는 뽐새들이 어린 아이 티를 벗어나는 것 같다.

흐흐흐 물론 엄마, 아빠의 그늘을 벗어나려는 동물 본연의 욕구도 비슷하다.


그래도 아직은 공유하는 것이 하나 있다.

격한 장난. 말장난, 몸장난 등등등

몸으로 노는 것을 좋아한다.

한동안은 프로레슬링에 빠져 근처에만 가면 기술들이 들어왔다.

아직 키도 작은 녀석들이 어떻게 좀 해볼라고. 크크크


그런데 말이다.

이제 아이들과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서로가 쓰는 말들이 다른 것일터.

선의의 뜻으로 한 말들이 녀석들에게는 다른 말로 들리기도 한다.

녀석들이 장난으로 던진 말들에 상처받는 내 모습도 가당찮다.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는가 싶기도 하지만

녀석들이 빨리 크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세상은 너무나 빨리 변하고

예전처럼 그럭저럭 살다 빈둥대며 지내기에는 더 갑갑해지는데.

이뤄놓은 것도 없고 물려줄 것도 만만치 않은데

그렇다고 생각이나 행실이 모범적인 것도 아니고

고민이고 걱정이다.


좀 그렇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77일; 모임 会 mee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