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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129일; 시간이 없다

시작이 반이다.

by b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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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by '행동하는 리얼리스트'

친구, 통제, 택시, 병가, 휴식, 잔소리, 컨퍼런스, 소셜미디어, 마케팅, 비, 메트로, 부에나파크, Do you live far?, 어버이날, 조선옥, 깨달음, 책임, 미루다, 낮잠.......


된장, 또 밀렸다.

하루하루 평범하게 일상을 기록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그랬다면 시작하지 않았을 거슬......


누군가의 페이스북에서 아이를 위해 글을 남긴다고 했다.

나 역시 일기를 시작한 이유 중 하나다.


심지어는 유서를 남겨 놓으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

왜? 험한 세상 난데없이 지진이 나고 교통사고에 건물이 무너질 수도 있으니까.


어쨌든 그렇게 시작된 일기. 2016년 어느 날, 오늘 아빠는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남겨주고 싶었다. 아이들이 커서 보게 된다면 그래도 위안이라도 되겠지 하는 마음에서.


적어도 엉망인 삶은 반복되지 않으리라고 희망하면서. 그렇게 시작한 일기다.

그런데 점점 대략난감이다. 오히려 실수와 실패와 시행착오를 반면교사로 삼으라고 해야될 지 모르겠다.


하여간 대충 자리는 잡혀가는 것 같다.

며칠 전에는 새벽에 무릎 꿇고 기도하다 번쩍하고 머리를 스쳤다. 시간이 없다.


그래 해야 할 일은 많은데 마감시간은 얼추 다가오고 있었다.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애써 위로하면서 하루를 그냥 보내고 있었다. 어느 순간 그랬다. 시간이 없다.


일단은 경제적인 것을 해결해야 했다. 없어도 풍족하지는 않아도 최소한의 살아갈 수 있는 경제력.

매월 생활비가 나올 수 있는 것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이제껏 한 방에, 로또 한번 당첨되면 될 것이란 운에 맡겼다. 로또 한 장 안 사면서.

그런데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에 올인하기로 했다.


그래서 정신 차리고 조금 몰아치다보니 얼굴에 드러났다. 급하다고. 바쁘다고 뭔 일 있다고.

마인드 콘트롤로 다시 제 자리에, 그러나 마음과 다짐은 예전과 다르게 그렇게 돌아왔다.


그리고 아이들과 좋은 추억, 이야기들도 남겨야 한다.

바쁘다고 귀찮다고 이리저리 핑계로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 둘 정리해야된다.


하루, 일주, 한달의 일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야된다. 그래야 점점 나빠지는 머리에 기억력 감퇴를

그나마 조금이라도 극복할 수 있으니까.


이제 어설픈 위로는 그만두고 현실과 마주선다.

넘어진 곳에서 일어나 앞으로를 그리기 위해서 오늘 하루를 맞선다.


아자자자자자자자자

배불뚝이 40대 이놈의 고난, 어려움 이겨내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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