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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폰토그래퍼 김두혁 Jan 31. 2016

폭설이 만든 "다시는 못 볼" 아름다운 제주의 설경

32년만의 폭설은 제주의 자연에겐 축복이었을지도 모릅니다! ⓣ

15초로 만나는 제주의 설경


어쩌면 다시는 못 볼, 아니 언젠 또 볼 수 있을지 모를 제주의 설경, 그 풍경을 짧은 영상으로 소개합니다.

15초로 떠나는 제주여행


32년 만에 내린 제주의 폭설


지난 1월 23일부터 시작되었던 최강의 한파와 폭설로 인해 공항까지 마비되었던 제주, 산간 외 지역에는 10cm 이상의 눈이 쌓인 적도 32년 만이라고 합니다. 수만 명의 관광객들이 제주에 고립되고, 도심에서도 많은 눈이 쌓이고 이동이 힘들 정도로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해버렸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인간에게만 유래 없던 힘든 경험이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오라초등학교 ⓒ폰토그래프™

많은 눈은 동네의 풍경도 바꿔 버렸습니다. 중산간이나 한라산에 가야만 눈을 볼 수 있는 제주, 이번 눈은 동네에서 눈싸움을 하고, 눈썰매를 타며, 엄마 아빠와 눈사람을 만들 수 있는 색다른 동네의 겨울 풍경이었습니다.



사진으로 떠나는 제주의 겨울여행


육지에 비해 포근한 제주, 눈이 내려도 금세 녹아버리는 도심과 해안가, 특히나 해안가는 바닷바람으로 인해 눈이 내려도 바로 녹아버려 하얗게 눈이 덮인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습니다. 32년 만의 많은 눈은 제주의 해안가도 평소에는 볼 수 없던 풍경으로 바꿔버렸습니다.


그래서 떠나 본 조금은 특별한 제주의 겨울여행, 눈이 내리던 제주의 해안가를 따라 길을 떠나 봤습니다. 제주시에서 시작해 김녕, 그리고 중산간인 송당리까지... 여행길에 만났던 제주의 겨울 풍경을 여러분과 함께 하려 합니다. 그럼 떠나 보실까요?



이호테우해변 - 용담해안도로 - 용두암

용연다리 ⓒ폰토그래프™

커버사진이기도 한 눈 덮인 용연다리. 매서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걸어본 적은 있어도 눈 덮인 용연다리를 걸어볼 수 있는 경험이 또 언제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순간을 짧은 영상으로도 담아봤어요.

눈 덮힌 용연다리를 걷다 ⓒ폰토그래프™
전농로 ⓒ폰토그래프™

봄이면 벚꽃이 마치 눈처럼 흐낱리는 전농로, 이미 차들이 많이 지나다녔지만 진짜 눈이 내린 전농로는 처음 보는 풍경이었습니다.

이호테우해변 ⓒ폰토그래프™

제주공항에 착륙할 때 가장 먼저 손님을 반기는 하얗고 빨간 말 등대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새하얀 눈밭 뒤로 말 등대를 바라보는 느낌도 왠지 낯설지만 아름다워 보입니다.

용담해안도로 ⓒ폰토그래프™

이호테우해변에서 용담해안도로를 따라 가던 중 갑자기 강한 바람과 눈보라가  휘몰아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갈매기들은 강한 바람과 눈보라를 이겨내며 날고 있었습니다. 이때는 더 많은 갈매기를 만날지 몰랐습니다.

용담해안도로의 눈보라  ⓒ폰토그래프™
용두암 ⓒ폰토그래프™

제주시의 필수코스인 용두암, 강한 바람 때문에 파도가 거세 아래쪽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마치 용이 눈과 강한 파도를 이겨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조천 - 함덕 해안마을

조천읍 ⓒ폰토그래프™

담벼락과 바다가 바로 만나는 조천 마을의 어떤 집. 이 모습 만으로도 신기한데 눈까지 내리니 또 다른 느낌이 듭니다.

조천읍 '큰물' ⓒ폰토그래프™

그 집 바로 옆에는 '큰 물'이라는 용천수 목욕탕이 있습니다. 입구 쪽에 물고기들이 엄청 많이 몰려 있었습니다. 아마도 한파까지 몰려왔던 제주에 겨울이면 비교적 따뜻하게 느껴지는 용천수가 나와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눈 내리는 용천수 목욕탕에 빠져들고 싶었지만... 이 곳은 여탕이었습니다. (남탕은 만조로 인해 건너갈 수 없었습니다.)

구좌해안로 ⓒ폰토그래프™
구좌해안로 ⓒ폰토그래프™

조천에서 함덕으로 향하는 계좌 해안도로. 잠잠하던 바람과 눈발이 다시 강하게 몰아쳤습니다. 용담해안도로에서 봤던 갈매기보다 더 많은 갈매기들이 강한 바람에 비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눈보라까지... 언제 또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는 인기척이 느껴지면 멀리 날아가버렸지만 바람, 파도, 눈보라 때문에 인기척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나 봅니다.

매서운 겨울바람에 비행하는 갈매기떼
함덕포구 ⓒ폰토그래프™

함덕해수욕장에 거의 다다르기 전에 만난 함덕포구, 구부러진 도로를 따라 만들어진 작은 포구입니다. (어쩌면 포구의 모양에 따라 도로가 만들어졌을지도...) 정박되어 있는 통통배 위에 쌓인 눈이 포구의 풍경을 더욱 색다르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함덕ⓒ폰토그래프™해수욕장

모래가 아닌 새하얀 눈으로 덮인 함덕해수욕장을 볼 수 있을 줄이야... 게다가 오른쪽 저 멀리 서우봉까지 눈이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사실 해변에 이렇게 눈이 쌓일 수 있었던 이유는 겨울바람에 모래가 유실될까 봐 덮어놓은 방지막 때문이었지만 눈으로 본 풍경은 인위적인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구좌읍 동복리 ⓒ폰토그래프™

함덕을 떠나 동복리 쪽으로 향하다 만난 거대한 퐁낭, 조금 일찍 찾았더라면 눈이 수북이 쌓인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만 같아 아쉬웠습니다.



김녕 - 중산간 송당리

구좌읍 김녕리 ⓒ폰토그래프™
구좌읍 김녕리 ⓒ폰토그래프™

김녕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밭담이 널리 펼쳐져 있습니다. 겨울이 되어도 초록빛을 잃지 않는 밭, 그 위에 눈이 내린 모습과 제주밭담이 어우러져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겨울 풍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구좌읍 덕천리 ⓒ폰토그래프™

김녕에서 송당리로 향하며 어딘지도 모르는 도로를 따라 무조건 한라산 방향으로 향하며 만난 풍경입니다. 폭설이 멈추며 차들이 지났던 흔적이 보였지만 많은 눈이 내렸을 땐  더욱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구좌읍 송당리 ⓒ폰토그래프™

송당리에서 개인적으로 예쁜 마을길이라고 생각하는 곳입니다. 자주 찾는 곳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겨울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모습은 처음이었습니다.

구좌읍 송당리 '비자림로' ⓒ폰토그래프™

송당리를 마지막으로 다시 제주시로 향하며 비자림로를 지나다 우연히 만난 풍경입니다. 새하얀 평원 끝자락에 눈 덮인 오름의 모습은 이것이야말로 제주의 겨울 풍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점점 어두워지면서 아직 녹지 않은 눈으로 빙판길에 될까 봐 걱정돼 이번 여행을  마무리하였지만 짧은 시간 동안 만났던 제주의 겨울 풍경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또 언제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더 큰 감동으로 찾아왔던 것이 아닐까요?



우리 동네에 불어왔던 눈보라


마지막으로 제주 도심에 얼마나 많은 눈이 내리고, - 육지에 비하면 비교도  안 되겠지만, 제주에 살면서 만날 수 없었던 - 얼마나 강한 한파가 몰아닥쳤는지 느낄 수 있는 짧은 영상을 올려봅니다. 절대 시베리아가 아니고 공항에서 10분 거리밖에 안 되는 동네의 풍경이랍니다.

눈보라가 몰아친 제주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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