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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텀블벅 Sep 06. 2019

미술과 그 근처의 이야기,
옐로우 펜 클럽

텀블벅 첫 연재/구독 기획전 <시리즈 오브 시리즈> 인터뷰(1)


텀블벅이 온라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열세 팀을 모시고 연재/구독 기획전 <시리즈 오브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문화유산 큐레이팅, 음악 에세이, 소설, 시, 서평부터 운동토크 팟캐스트까지 획기적인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작가 그룹을 잔뜩 만날 수 있어요. 무엇보다 세상에 없던 연재의 첫 독자가 될 기회입니다.

창작 신에서 눈에 띄는 활동을 보여주고 계신 분들과 재밌는 프로젝트를 벌이기까지 긴 고민이 있었습니다. 텀블벅 펀딩에서 자주 좋은 반응을 얻는 출판 제안이 유력했지요. 그러나 역시 웹상에서 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에게는 그에 어울리는 기획과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데 생각이 닿았습니다. 팀내에서도 연재노동자 시대를 연 이슬아 작가의 <일간 이슬아>와 가수 이랑이 시작한 <앨리바바와 30인의 친구친구>를 비롯해 각종 뉴스레터를 챙겨 읽는 동료들이 많았기에 받은 메일함을 이용한 연재 프로젝트로 의견이 모였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른, 또 첫 번째로 만난 팀은 바로 이 인터뷰의 주인공 ‘옐로우 펜 클럽이었습니다. 옐로우 펜 클럽은 세 명의 필진이 미술과 미술이 아닌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미술 비평 콜렉티브입니다. 최근 젊은 비평 동인들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특징(예컨대 SNS와 웹사이트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필명을 사용하며, 비정기적으로 뜨문뜨문 글을 발표한다는 점 등등)을 두루 갖췄다는 점에서 어떤 대표성이 있다고 느꼈고, 각 필자의 개성이 뚜렷하게 강한 팀이라 라인업 첫 번째로 더할 나위 없었죠. 

이번 기획전을 통해 선보이는 <출발, 미술 여행!> 역시 그런 옐로우 펜 클럽의 개성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출발, 미술 여행!>에 대해서, 또 이를 기획한 ‘옐로우 펜 클럽’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알아보고자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기획전 의도와 참여 팀 성격에 걸맞게 이번에는 우리들도 메일로 만남의 자리를 가졌습니다.




‘옐로우 펜 클럽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옐로우 펜 클럽은 2015년 9월에 대학원에서 만난 세 친구(김뺘뺘, 총총, 루크)가 같이 미술 전시를 보고 이야기를 하고 글을 쓰는 모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년쯤 지났을 때 ‘옐로우 펜 클럽’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웹사이트를 만들면서 공개적인 그룹으로 전환했죠. 그로부터 현재까지 함께 전시를 보고, 감상을 나누고, 웹사이트에 각자 미술에 관한 글을 비정기적으로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정통적인 미술 비평이라기보다는 미술을 둘러싼 이야기에 가까운 글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글을 발행하는 주요 활동 외에도 먼저 제안해주시는 재미있는 프로젝트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2019년 4월에는 공간 오퍼센트의 제안으로 전시 <옐로우 펜 클럽 (리부트) 쇼>를 진행했고, 8월에는 퍼폼의 제안으로 <퍼폼 2019: 린킨아웃>에 참여했습니다. 


옐로우 펜 클럽의 글을 볼 수 있는 웹사이트
공간 오퍼센트에서 진행했던 <옐로우 펜 클럽 (리부트) 쇼>의 결정적 한 컷!


새 프로젝트 <출발, 미술 여행!>은 어떤 기획인가요?

옐로우 펜 클럽 3인이  <출발, 미술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4주간 매주 1회씩 새로운 글을 연재합니다. 한 회당 김뺘뺘, 루크, 총총이 쓴 글 3편이 업로드돼요. 늘 그래왔지만, 이번에는 더욱 정통적인 비평에서 빗겨나간 ‘미술 생활’에 초점을 맞춘 글을 쓸 예정입니다. 그간 동시대 미술과 별로 친하지 않던 분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글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출발, 미술여행!>을 기획하게 된 영감이나 계기가 있는지요?

그간 옐로우 펜 클럽은 동시대 미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 주요 독자였는데, 이번 텀블벅 프로젝트를 통해 더 넓은 영역의 독자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술에 초점을 두면서도,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공감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방향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그에 따라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점에 방점을 두고, 그들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소개 또는 안내서 같은 글이라는 컨셉을 잡았습니다. 연재물 제목 <출발, 미술 여행!>은 스토리텔링 작성 과정에서 총총이 즉흥적으로 떠올려 정했고요.


연재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기나요?

우선 김뺘뺘는 본인이 소장한 미술작품에 대한 노트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언제 어떻게 구입한 작품인지, 그리고 오랜 시간 간직하고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등이 주요 내용입니다. 

서브컬처에 조예가 깊은 루크는 자신이 좋아한 서브컬처 작품과 현대미술 작품에 대한 글을 쓸 예정입니다. 작품에 대한 엄격한 비평이 아니라 마음으로 좋아한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중에는 <바람의 검심>의 5월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살짝 스포합니다!) 

총총은 전시를 보러간 날의 기분과 분위기에 집중한 글을 쓸 예정입니다. 마치 일기장처럼 주관적인 감상과 느낌으로 기록된 전시는 또 다른 느낌일 것 같습니다. 


글을 읽을 때 분위기와 찰떡인 배경음악을 틀어두면 금상첨화죠. <출발, 미술 여행!>을 읽으며 함께 들으면 좋을 음악을 추천한다면요?

배경음악은 루크가 골라주었습니다. 어린 오타쿠를 키운 노래들인 <Zard - DAN DAN 心魅かれてく(드래곤볼 GT 오프닝)>와 <和田光司 - Butterfly(디지몬 어드벤처 오프닝)>를 추천합니다. 


(아래 링크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ZARD - DAN DAN 心魅かれてく

https://youtu.be/UDJx2r-gG0g

和田光司 - Butterfly

https://youtu.be/P7QDphlJI_Y


“미술과 미술이 아닌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라는 옐로우 펜 클럽의 소개가 늘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마치 “우산 쓴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 하면 머릿속에 우산 쓴 코끼리가 생각나는 것처럼 ‘미술이 아닌 것’ 또한 역설적으로 미술을 떠올리게 합니다. 옐로우 펜 클럽에서는 ‘미술과 미술이 아닌 것’을 어떻게 구분하고 있나요?

‘미술이 아닌 것’이라는 단어는 미술을 둘러싼 상황, 제도, 환경 같은 사회적인 것의 의미와 미술은 아니지만 시각적인 것의 의미를 함축합니다. 그동안 옐로우 펜 클럽은 미술 작품이나 전시에 한정된 글이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는 영역으로서 미술이 작동하는 방식, 미술이라고 불리지 않지만 시각적인 이미지가 존재하는 방식에 관심을 갖고 써왔습니다. ‘미술이 아닌 것’이라는 말이 결코 미술의 반대말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이 미술에 결부되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앞 질문에 대한 연장선에서 여쭤보고 싶은게 있습니다. <시리즈 오브 시리즈>를 통해 연재되는 <출발, 미술 여행!>의 제목만 보자면 ‘미술에 대한 이야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콘텐츠 설명을 읽어보면 오히려 ‘미술이 아닌 것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기도 한 것 같아요. 옐로우 펜 클럽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말해주신 것처럼 연재 내용은 ‘미술이 아닌 것’에 대한 글이 될 예정이지만, 그게 미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은 아닙니다. 말장난이 아니라, 정말로요! 

조금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루크가 다루는 서브컬처의 이미지는 통상 미술이 아니라고 간주되지만 그게 미술과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총총이 쓰는 전시장 바깥의 이야기는 미술 전시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것 또한 미술과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니까요. 


시청각에서 소쇼까지 걷는 길

‘미술과 미술이 아닌 것’에 대한 이야기하는 옐로우 펜 클럽이 추천하는 전시와 그 전시가 열리는 미술관 근처의 또 다른 명소가 있을까요?

일민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고, 옐로우 펜 클럽도 참여하고 있는 <PERFORM 2019>를 추천하고 싶은데 이 글이 공개될 때쯤 끝날 것만 같네요.(9월 4일에 종료되었습니다.-편집자 주) 그렇다면 9월에 시청각과 소쇼에서 열리는 전시를 추천합니다. 두 공간의 거리가 멀지 않으니 바람 좋은 가을 날 서촌 산책과 함께 두 전시를 보면 좋을 것 같아요. 


1. 시청각

윤지원 개인전 <여름의 아홉 날>, 9.6(금)-10.6(일), 오후 12-6시.(월요일 휴관 및 9월 13일 추석 당일 휴관)

2. 소쇼(SOSHO)

차슬아 개인전 <The Floor is Lava>, 9.5(목)-9.26(목), 오후 12-8시(월요일 휴관 및 추석 당일 9/13 휴관)



<시리즈 오브 시리즈>는 텀블벅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형태의 기획전입니다. 연재를 위한 텀블벅 펀딩을 여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셨나요? 참여 제안을 받고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텀블벅 프로젝트는 대부분 유형의 창작물이나 제품을 리워드로 주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에 처음에는 웹으로 글을 생산하는 옐로우 펜 클럽이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연재와 구독이라는 방식을 활용하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텀블벅이라는 공간을 통해 더 다양한 독자층을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최근 작가가 플랫폼 없이 이메일로 직접 글을 연재하는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 흐름의 시작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이슬아 작가님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 미팅 때도 여쭤봤습니다만, <시리즈 오브 시리즈> 시즌2에 참여하면 좋을 것 같은 팀이나 필자가 있으실까요? 예전에는 음악비평동인 ‘헤테로포니’를 추천해주셨죠. 

네! 저희가 첫 미팅 때 추천한 헤테로포니가 참여하게 되어서 무척 기쁩니다. 헤테로포니는 분야는 다르지만 탄탄하고 밀도 높은 글을 생산해온 팀이어서 늘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이번 연재도 무척 기대됩니다. 

이후에는 텀블벅을 통해 소설 연재도 만나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펀딩 페이지에 소설 도입부를 올리고, 결말이 궁금해서 펀딩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그런 기획은 어떨까요? 매주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습니다.


옐로우 펜 클럽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과 이후 활동 계획을 소개해 주세요.

당장은 텀블벅 연재를 잘 마무리 하는 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10월에 망원동 취미가에서 열리는 <잭슨홍 개인전 도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옐로우 펜 클럽 멤버 전원이 같은 주제에 대해 글을 쓰고 그것이 책으로 나오는 것은 처음입니다. 이후에는 다시 옐로우 펜 클럽 웹사이트에 올리는 글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나 소감을 들려 주세요.

옐로우 펜 클럽을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독자 여러분께 늘 감사합니다. 이번 텀블벅 펀딩에 보내주신 열렬한 사랑에 또 한번 큰 감동과 에너지를 받았습니다. 분발해서 열심히 쓰겠습니다. 좋은 글로 보답할게요. 


인터뷰. 김민규(프로젝트 매니저), 옐로우 펜 클럽 | 사진. 옐로우 펜 클럽 | 정리. 주소은(프로젝트 에디터)


옐로우 펜 클럽의 <출발, 미술 여행!> 구독하기(링크)

텀블벅 첫 연재/구독 기획전 <시리즈 오브 시리즈> 13팀 프로젝트 자세히 보기(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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