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 기체

두려움 이겨내기

by 튜머

아득한 저 언저리에서 피어오르는 오색 기체

의심 없이 호흡한 자들은 하나둘 쓰러지고

의심하던 자들은 나의 방향으로 함께 다가온다.

정체를 파악하는 것보다 다가오는 게 더 빠르게 느껴지니

나에게는 꽤나 부담이다.


몸이 너무나도 가벼워서

의심하던 자들의 점막에도 사뿐히 내려앉는다.

그 공포를 느끼기도 전에 쓰러져간 사람들이

부럽게 느껴지는 비극적인 풍경이다.

현장의 평온함은 의외이며 이 위험성을 반증한다.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은

서서히 덮여가는 이불속에 잠식된다.

나의 차례가 조만간인 그 사실은

한기를 느끼던 찰나에 감사하게 느껴진다.

그렇기에 눈을 감고 이 포근함을 만끽한다.

작가의 이전글탈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