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이겨내기
아득한 저 언저리에서 피어오르는 오색 기체
의심 없이 호흡한 자들은 하나둘 쓰러지고
의심하던 자들은 나의 방향으로 함께 다가온다.
정체를 파악하는 것보다 다가오는 게 더 빠르게 느껴지니
나에게는 꽤나 부담이다.
몸이 너무나도 가벼워서
의심하던 자들의 점막에도 사뿐히 내려앉는다.
그 공포를 느끼기도 전에 쓰러져간 사람들이
부럽게 느껴지는 비극적인 풍경이다.
현장의 평온함은 의외이며 이 위험성을 반증한다.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은
서서히 덮여가는 이불속에 잠식된다.
나의 차례가 조만간인 그 사실은
한기를 느끼던 찰나에 감사하게 느껴진다.
그렇기에 눈을 감고 이 포근함을 만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