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온천료칸 초보자를 위한 기본 가이드 2 - 온천료칸의 상식 & 매너
료칸 처음인데 호텔이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어.
일본 온천료칸 초보자를 위한 기본 가이드 1에서는 일본 온천료칸에 대한 기본적이 개요를 알아봤는데요, 이번에는 실제로 료칸을 갈 때, 알고 가면 좋은 료칸의 상식과 매너에 대해서 소개하겠습니다.
료칸에 따라서는 전철역이나 버스정류장에서 무료로 송영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있습니다. 송영서비스를 요청했으면 그 시간을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 제 시간에 나타나지 않으면 직원이 계속 거기서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 되거나 차량이 료칸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예약시간에 늦어질 상황이 생기면 미리 료칸에 전화를 해서 송영시간을 변경해주세요.
호텔과 달리 료칸에서는 석식이 제공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 석식은 18시~19시에 시작되기 때문에 늦어도 18시까지는 체크인하세요. 연락도 없이 늦으면 석식이 제공이 안 되거나 취소한 것으로 취급될 수 도 있습니다. 늦어질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료칸측에 전화를 해주세요.
괜찮은 료칸을 이용하는데 체크인할 때, 웰컴 드링크랑 다과가 제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크인 로비에서 제공되는 경우도 있고, 객실에서 제공될 경우도 있어요. 이건 물론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입니다. 또한 체크인 수소기 끝나면 안내 직원이 객실까지 안내를 해줍니다. (료칸에 따라서는 고객이 알아서 객실로 찾아가는 곳도 있습니다)
료칸에서 고객을 도와주는 여자직원을 나카이(仲居)라고 합니다. 체크인부터 체크아웃까지 내 객실을 담당해주는 나카이가 붙을텐데요, 직원분에게 요청할게 있어 부를 때는 "나카이상"이라고 불러주세요. 또한 각 료칸마다 존재하는 여자사장님을 오카미(女将)라고 합니다. "오카미상"이라고 불러주시면 돼요.
송영 서비스가 제공되는 료칸은?
다다미 위에서 캐리어를 끌면 다다미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합니다. 또한 객실에서 음식물을 먹다가 다다미에 흘리면 다다미를 변상해야 할 경우도 있어요. 한국 투숙객 중에 가장 많은 것은 컵라면 국물이랍니다... 다다미와 마찬가지로 일본식 미닫이문에 붙여진 흰종이 "쇼지"도 아이들이 손가락을 집어넣어서 구멍을 내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세요.
다다미 객실에 꼭 있는 공간, 도코노마는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꽃이나 미술품을 장식하는 공간이므로 짐을 내려놓거나 않으면 안 됩니다.
유카타는 일본 전통의상 기모노의 일종입니다. 현대 일본인들은 주로 불꽃축제 등의 여름축제가 열릴 때, 이로유카타(=화려한 무늬가 들어간 유카타)를 착용합니다. 료칸에서 준비되어 있는 유카타는 '온천유카타'로 일반적으로 화려하지 않고 차분한 단색으로 만들어진 것이 많습니다.
온천유카타는 대부분 각 객실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다미 위에 있는 경우보다 객실 내 옷장이나 장농 안에 있는 경우가 많으니, 안 보이면 찾아보세요. 여러 사이즈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유카타 끝이 복숭아뼈정도까지 오는 길이가 딱 적당해요. 료칸에 따라서는 다양한 무늬의 온천유카타 중에서 입고 싶은 유카타를 프론트에서 선택하게 해주는 곳도 있습니다.
유카타 안에는 속옷을 입어주세요. 오른쪽, 왼쪽 순서로 옷을 여밉니다. 그리고 띠를 허리에 감싸고 몸 앞쪽에서 묶어줍니다. 여성은 허리에서 묶는 것이 예쁘고, 남성은 골반주변에서 묶는 것이 예뻐요. 띠를 묶는 방법은 자유! 추운 계절에는 겉옷(하오리)이 준비되어 있으니 그 위에서 입어주면 됩니다. 유카타를 예쁘게 입는 방법은 밑이 벌어지지 않도록, 가지런하도록, 옷깃이 벌어지지 않도록 입는 것이 좋습니다.
유카타가 어울리는 온천마을에 가볼까?
일반 호텔에서 객실가운을 입고 돌아다니는 것은 매너위반이지만, 료칸에서는 유카타 차림으로 료칸 내부를 돌아다니거나 식사를 하는 것은 매너 위반이 아닙니다.
식사처에서 석식을 먹고 객실에 돌아오면 나갈 때는 없었던 이불이 완벽하게 세팅되어 있습니다. 식사시간에 직원이 이불을 세팅하고 간 것인데 아주 일반적인 료칸문화입니다. 이불을 세팅하러 직원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객실을 너무 어지럽히면 부끄러워요.
료칸에서는 밤 10시 이후에는 TV볼륨을 낮추는 등 주변 객실에 대한 배려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어렵게 시간을 내고 온 여행을 기분 좋게 지내다 가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똑같겠죠? 트러블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밤에 조금 떠들어도 되는(?) 별채식 료칸은?
온천에서의 기본적인 매너는 한국 내의 공중목욕탕과 비슷합니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내용만 아래와 같이 안내드립니다.
1. 탈의실의 바구니 또는 사물함은 1인당 하나씩 사용하세요.
2. 수영복을 착용하지 마세요. 알몸으로 이용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3. 욕조에 들어가기 전에 몸을 씻어주세요.
4. 샤워대에서 자리를 확보해놓지 말아주세요. 사용 후에는 의자나 대아를 제자리로 갖다주세요.
5. 음주 후에 온천욕은 삼가해주세요.
6. 1명씩 이용하는 탕에서 오랫동안 독점하지 말고 양보하면서 사용하세요.
7. 온천에서 손빨래를 하지 마세요.
8. 어린 아이들은 다른 이용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보호자가 책임을 지고 주의하세요.
TV나 사진에서는 타올을 두르고 온천에 들어가는데 실제로 그렇게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온천탕에는 타올이든 머리든 닿는 것은 기본적으로 NO! 사진이나 영상으로 본 모습을 촬영으로 특별하게 허가가 난 것이라 생각해야 합니다.
일본 온천을 처음 경험하신 분들이 가장 놀래는 점은 남탕에 여성직원이 들어오는 것입니다. 처음인 분들은 당황하는데 일본인들이 당당히 이용하는 이유는 '이 여성은 청소하러 온 직원'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기 때문에 크게 놀라지 않습니다. 여성직원이 들어와도 신경 안 써도 됩니다.
타올은 기본적으로 객실에 준비돼 있는데요, 바스타올(큰 타올), 페이스타올(작은 타올), 흰색 얇은 타올에 3가지 타올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흰색 얇은 타올은 온천에서 목욕타올로 쓰거나 다양하게 사용합니다. 사용한 타올은 객실에서 말릴 수 있게 준비돼 있기 때문에 온천하고 타올을 사용한 후에도 객실에 가져와야 합니다. 료칸에 따라서는 온천 탈의실에 따로 준비돼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근두근, 일본 혼탕도 궁금해.
체크인 시에 직원이 체크하는 사항이 바로 식사시간입니다. 석식이 가이세키요리인 경우, 석식시간은 대략 18시~19시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START할 수 있는데, 몇 시에 석식을 먹을 것인지 알려주셔야 합니다. 아니면, 몇시부터 몇시까지 식사처로 오라는 등의 안내를 받을텐데요, 그 시간을 꼭 지켜줘야 합니다. 시간에 맞춰서 음식을 준비하기 때문에 온천하다가, 늦잠을 자다가 등 식사시간을 어기면 료칸측에서 정성껏 준비한 식사를 맛있게 제공할 수 없다고 곤란해합니다. 조식도 부페식이 아닌, 정식 스타일로 준비될 때는 석식과 마찬가지로 식사시간을 체크합니다.
저녁에 맛있는 가이세키요리를 먹다보면 술이 땡길 수 도 있죠. 식사요금은 숙박요금에 포함되어 있지만, 식사 시에 별도로 주문한 술이나 음료는 따로 계산을 하셔야 합니다. 계산은 체크아웃 시에 진행됩니다. 너무 많이 시키면 체크아웃 시 놀랠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음주는 주의하세요.
한국에서는 반찬을 더 달라고 하면 리필이 되지만, 일본에서는 안 됩니다. 가이세키요리는 1인당 분량만큼 만들어지기 때문에 맛있는 반찬이 나와서 더 먹고 싶다하더라도 리필이 안 됩니다. 심지어 단무지도 안 될 경우도 많아요. 단, 반찬문화인 한국과 반대로 밥문화인 일본에서는 밥 리필이 될 경우가 많습니다.
가이세키요리 잘 나오는 일본 료칸은?
아이랑 료칸을 가는데 아이 숙박비용은 어떻게 될까요? 연령대에 따라 숙박비용은 달라집니다. 중학생 이상은 성인과 동일하며, 아이는 유아(24개월미만), 미취학아동, 초등학생으로 나누어집니다. 초등학생은 성인의 70%, 유아는 거의 대부분 숙박비 무료로 료칸에 따라서는 시설이용료가 필요할 경우가 있습니다.
유아와 미취학 아동이 있다면 소이네로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이네(添い寝)란, 어린 아이와 같은 이불을 사용하고 자는 것을 가리킵니다. 미취학아동의 숙박요금은 이불을 사용하느냐, 식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정해집니다. 어린이만 따로 이불을 사용하려 하면 이불비용이 추가로 들고, 어른이랑 같이 사용하면 이불 비용이 안 들어 소이네로 취급됩니다.
료칸에서 식사는 가이세키요리가 나온다고 말씀드렸는데, 아이들에게는 내용도 많고 회 같은 생소한 음식은 못 먹어 성인과는 다른 요리가 나오게 됩니다. 초등학생은 성인과 비슷한 가이세키요리 코스인데 가지수나 요리내용을 바꾸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취학아동용 식사는 어린이들 좋아할만한 것으로 구성된 어린이용식사(お子様ランチ)가 제공됩니다. 무료로 투숙할 수 있는 유아는 기본적으로 별도 제공되는 식사가 없으며, 식사가 필요할 경우에는 미취학아동용 식사를 추가하는 것으로 예약해야 합니다.
료칸에 따라서는 '어른만의 공간' 같은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컨셉트를 가진 료칸 중에 아이가 숙박이 불가능한 료칸도 있습니다. 료칸 컨셉에 충실히 하기 위한 것인데 좋은 고급료칸을 이용할 경우에는 아이가 이용가능한 료칸인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아요.
아이랑 같이 가기 좋은 료칸은?
객실을 나갈 때는 대충이라도 정리를 하고 나가는 것이 매너입니다. 객실에 손상을 준 경우에도 그냥 나가지 말고 프론트에서 신고해주셔야 합니다. 물론, 그런 일이 없도록 충분히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원이 전날에 깔아준 이불은 아침에 일어나면 정리해야 할까요? 이불은 그냥 냅둬도 됩니다. 오히려 나중에 직원이 정리할 때 그대로 둬주는 것이 정리하는데 더 편하다고 하네요. 유카타도 대충 개서 이불 위에 놓어두면 됩니다.
일본에서는 숙박시설을 이용할 때, 직원에게 팁을 줄 필요는 없습니다. 숙박요금에는 서비스세금이라고 해서 팁을 대신하는 요금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따로 팁을 필요가 없는 것이죠. 그렇다고 팁을 주면 안 되는 것도 아닙니다. 뭔가 특별한 이벤트를 하다가 나카이상에게 엄청 신세를 졌다 등등 팁을 주고 싶으면 줘도 상관 없으나 지폐째로 주는 것이 아니라, 흰 봉투 같은 뭔가에 싸서 주면 좋습니다. 직접 주기 어려우면 체크아웃 후에 객실 상 위에 슬쩍 두고 가도 됩니다. 하지만, 다시 말해 기본적으로 일본에서는 팁을 안 줘도 뭐라 하는 문화가 아닙니다.
조금이라면 체크아웃 시간을 지나도 괜찮겠지? 라는 생각은 안 됩니다. 료칸에서는 다음으로 이용하는 투숙객을 기분 좋게 맞이하는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가볍게 객실을 정리하고 나갈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출발하세요.
'입욕세'를 들어보셨나요? 입욕세(入湯税)는 일본 전국의 온천시설을 포함한 숙박시설 모두에 가해지는 세금입니다. 1박 1인당 150엔(약 1,500원)으로 숙박요금과 별도로 지불할 경우가 많습니다. 입욕세는 체크아웃 시에 지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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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미 | Editor / 일본 자유여행 코디네이터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추가하기
일본 가고시마 출신의 일본인으로 한국과 일본 여행을 사랑하여 서울의 모 대학교 졸업 후, 일본 자유여행 컨설턴트로 한국에서 활동 중. 2017년 현재까지 여행 컨설팅을 통해 일본으로 다녀온 고객은 약 500팀. "몰랐던 새로운 일본"을 알리기 위해 나날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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