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흐르듯이

법(法)

by 지인

바야흐로 1n 년 전, S대 법학도 시절에(서울에 있지만 서울대는 아닌) 첫 수업을 들어갔을 때가 생각난다.


우리 학교 법대 교수님들은 서울대, 최소 연세대 출신 교수님들 이셨는데 그중 가장 연로하셨던 정 교수님께서 칠판에 멋진 필체로 한자로 법 법자를 쓰시곤 '법'이 무엇인가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법은 한자로 쓸 때 '삼수변+갈 거'로 이루어진 글자로 물이 흐르는 모습을 표현한 한자라고 하셨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며, 정체되어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라고.


실제로 지구 상에서 흔하디 흔한 것이 물이요, 동시에 동식물 할 것 없이 생명유지에 꼭 필요한 것 또한 물이다.

한 두 방울 일 때는 역할이 미미 할지 몰라도 강이나 바다가 되었을 때는 상상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으며

더울 때는 수증기로, 추울 때는 얼음으로 고유의 성질은 잃지 않으면서 주변 환경에 따라 적응도 잘해버리는 편.


칼로도 물은 벨 수가 없듯, 유하면서도 강한 것.

중력이라는 우주적 질서에 순응해 사는 것.

자연스러운 것. 평범하면서도 중요한 것.


문득 물 흐르듯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