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쪼 부리로 병아리가 알을 까고
머리를 디미는걸 처음 본 그 순간처럼,
밤새 천둥 벼락에 앞집 대추나무가 갈라진걸 본 그 때처럼,
벚꽃이 거봐라 하듯 자기 세상임을 뻐기는 날,
잊지못할 진귀한 경험을 했다.
심장을 냅다 쥐어짜는 예기치 못한 긴장속에,
갑작스러운 모순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터질 것 같은 글 갈망을 느끼며,
그렇게 서둘러 컴퓨터 앞에 앉은 것이다.
치면 만루 홈런이요,
던지면 3진 아웃,
대기만 해도 홀 안으로 공이 빨려 들어가고,
참새 그물 쳤는데 기러기가 걸려드는 그런 날처럼,
완벽한 감이 몰려왔다.
쌓인 생각의 잔상과 혼유물들이
갑자기 학익진 장사진 삼각편대 등 일사불란한 출격의 형태를 갖추고,
숙취 다음날 가득 찬 가스와 찌꺼기들이 괄약근에 힘을 줄 틈도 없이
세상 밖으로 서로 밀고 튀며 쓸려 나오는 것 마냥,
그렇게 머리와 가슴과 손마디까지 수억 개의 뉴런을 거쳐
내가 아닌, 나를 넘어선, 내가 의식하지 못한
그 무엇인가로 현재화되는 현실.
처음 느껴보는 낯설고 귀한,
돌아서면 그 찰나의 바람결에
사라질까 두려운 그 느낌.
유레카.
라고 말하고
종일 두근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