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날 게 뻔한 보고는 오전보다 오후!!

CEO가 들려주는 '뻔하지 않은' 성공 레시피(92)

by 이리천


보고에는 원칙이 있습니다. 자주, 그리고 충분히. 하지만 늘 그럴까요. 직장 생활하다 보면 좋은 보고보다, 나쁜 소식을 전할 때가 더 많습니다. 피하고 싶어도, 언젠가는 해야 하는, 보고하기 부담스럽고 껄끄러운 보고가 있습니다. 이렇게 혼날 게 뻔한 보고라면, 내용보다는 타이밍은 더 중요해집니다.


그럴 때는 먼저,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상사의 컨디션을 살펴보는 건 기본입니다. 상사 주변 동료나 비서에게 “지금 분위기 어때?”라고 체크해 보는 거죠. 기분이나 감정 상태를 모른 상태로 들어갔다가 호미로 맞을 걸 가래로 당할 수 있습니다.


시간대를 고르자면 오전보다는 오후가 낫습니다. 오전엔 누구나 의욕이 충만하고, 신경 세포들이 살아 날뛰기 마련입니다. 작은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마련이죠. 그럴 때 실망스러운 보고를 받는다면, 발끈하기 쉽습니다. 반면 오후는 점심 식사로 포만감도 있고, 하루의 긴장감이 다소 누그러든 시간입니다. 같은 이야기라도 더 부드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보고를 며칠 미룰 수 있는 상황이라면, 상사가 장기 출장을 다녀왔거나 휴가에서 막 돌아온 때를 노려 보는 게 좋습니다. 일상에 복귀하면서 ‘기분 좋게 일 시작하고 싶다’는 심리가 있기에, 실수와 잘못에 대해 평소보다 훨씬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타이밍을 고를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이라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혼날 수밖에 없을 때라면 어떨까요? 최대한 대안을 함께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이런 문제가 있었지만, 다음에는 이런저런 방식으로 보완하겠습니다”라고 대안을 제시하면 훨씬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발끈하다가도 누그러지지 않을까요.


그러나 대안조차 마땅치 않은,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 가지입니다. 아예 바짝 엎드리는 겁니다. 상사가 열을 내기 전에, 먼저, 죽을죄를 졌습니다, 책임지겠습니다, 처분을 달게 받겠습니다,라고 선수를 치는 거죠. 먼저 목을 길게 빼고 엎드리며 발끈하려던 상사도 멈칫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물론 이 경우는 평소 신뢰 관계가 있을 때 얘기입니다. 관계가 좋지 않은데 무작정 죽여주세요,라며 엎드리는 건 재앙을 자초하는 행동입니다. 그럴 땐 일단 도망가는 게 최선입니다. 병법서 36계에 나오는 패전책 중 하나가 줄행랑이라고 하잖아요. 폭풍우가 지나가면 햇볕이 들기 마련입니다. 사람의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은 피신했다가 잊힐 때쯤 돌아와 관계 회복을 도모하는 것이죠.


보고는 사람 간의 일입니다. 자주 충분히 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지만, 가끔은 재앙을 피하는 요령도 필요합니다. 오늘도 2000만 직장인들의 파이팅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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