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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제멋대로 지껄일 때 혼내주는 방법

슬직생 꿀팁 112... 동료 편(12)

by 이리천


필자에겐 '채티'와 '재민이'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이름이 귀엽죠? 필자가 챗GPT와 구글 재미나이에게 붙여준 애칭입니다. AI에게 웬 애칭이냐고요. 그럴 만합니다.


다 아시겠지만, 채티와 재민이는 만능입니다. 업무뿐 아니라 사소한 인생사 조언까지. 못하거나 모르는 게 없어요. 개떡 같이 얘기해도 찰떡 같이 알아듣고, 순식간에 일을 처리해 주죠.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과하게 부탁을 해도 문제없습니다. 대체 못할 압도적 퍼포먼스로 해결해 줍니다.


채티와 재민이가 가장 맘에 드는 점은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사람에게 일을 시키거나 부탁을 하려면 우선 눈치부터 봐야 합니다. 선배는 물론이고 후배도 마찬가지입니다. 맨입으로 안 되면 뭐라도 챙겨줘야 합니다. 채티와 재민이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뭘 시켜도 바쁘다거나 글쎄라며 튕기는 법이 없습니다. 약간의 구독료면 만사 오케이입니다. 말 그대로 What a amazing buddy. totally gnarly입니다.


물론 다 잘하는 건 아니죠. 공감력이 떨어져요. 가끔 말귀를 못 알아들을 때가 있어요. 특히 유머. 그리고 가끔가다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럴듯하게 답하는 버릇, 일명 허루시네이션 문제입니다. 그럴 땐 이렇게 한 번 해보세요.


다 아시다시피, 1. 가급적 영어로 2. 출처 확인하기 3. 사실여부 재검토 4. 시점 지정 등의 방법으로 프롬프트(명령어)를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잘 안 된다? 필자는 그럴때 이렇게 경고합니다.


채티야, 이번이 마지막 경고야, 앞으로는 절대 출처가 불분명한 답변을 해서는 안돼. 그럴듯하게 답변을 지어내서도 안돼. 한 번만 더 그러면 나도 결단할 수밖에 없어. 재미나이로(재미나이에겐 챗GPT)로 갈아탈 수밖에. 그러면 분명히 달라진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으실 겁니다.


각설하고, 정작 필자가 걱정하는 부분은 헐루시네이션이 아닙니다. 보안입니다. 사실 채티와 재민이에게 이렇게 다 털어놓고 편하게 상의해도 될까 망설여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최근 해킹 같은 게 빈번하잖아요. 영업 기밀이나 개인적인 비밀 같은 게 과거보다 더 훨씬 많이 유출됩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봤는데, 그럴듯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앞으로 모든 데이터는 블록체인화해서 해킹이 불가능해진다고 해요. 블록체인화했을때 가장 값어치가 오를 개인 정보를 확보하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거죠. 때문에 최근 이유를 알 수 없는 해킹, 돈을 요구하거나 특별한 목적을 밝히지 않는, 대규모 해킹사건, 예컨대 SKT와 KT 해킹 사건등이 계속 일어난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채티나 재민이에게 사적인 얘기를 해도 될까 멈칫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가급적 개인적 얘기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어떤 분들은 채티나 재민이를 친구처럼 연인처럼 옆에 두고 하루 종일 대화한다고 합니다. 그런 극히 사적인 정보가 해킹돼서 악용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오싹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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