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직생 꿀팁 111... 동료 편(11)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설레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출근길이 가벼워지고, 괜히 웃음이 나고, 얼굴빛이 달라집니다. 그냥 복도에서 마주치기만 해도, 상대와 눈이 마주치기만 해도 하루 종일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듭니다. 상대가 웃어주기라도 하면? 광대 승천하는 표정을 감출 수 없겠지요.
그런 모습은 숨길 수 없습니다. 누군가는 눈치챕니다. 어느 순간 자신도 더 이상 참지 못하는 단계가 됩니다. 그리움과 설렘을 숨길 수 없는, 입 밖으로 고백하지 않고는 못 베기는 상황에 다다릅니다.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좋아하는 마음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다만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룰지는 다릅니다. 선택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결과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일수록 침착하세요. 그리고 생각해 보세요. 고백 후 벌어질 모든 것을 감내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사내 고백은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섭니다. 만약 상대가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다면? 참 난감해집니다. 같은 회의실, 같은 복도, 같은 점심시간. 상대를 피할 수 없는 공간이 많다면, 어색함과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닐 겁니다. 당신만 불편한 게 아닙니다. 상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그런 어색함은 결국 주변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동료들도 알게 됩니다. 당신의 실패한 고백이 사무실 분위기까지 흐릴 수 있습니다.
운 좋게 연애를 시작한다고 해도 문제는 남습니다. 비밀 연애라 해도 회사는 생각보다 좁고, 소문은 생각보다 빠릅니다. 사람들은 미묘한 두 사람의 관계를 궁금해하고, 추측하며, 사실과 추측을 덧붙여 눈덩이처럼 부풀릴 것입니다. 회사에서도 사내 연애를 그다지 반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애를 시작한 후 불편해서 한쪽이 이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관계가 끝났을 때 생깁니다. 사실 이 부분이 사내 연애의 가장 큰 리스크입니다. 이별 후에도 매일 얼굴을 마주쳐야 한다는 건, 생각보다 큰 감정 소모를 동반합니다. 일부러 피할 수도 없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기도 어렵습니다. 회사는 감정을 숨기기엔 너무 좁고, 너무 오래 머무는 공간입니다. 결국 한쪽이 회사를 떠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애 때문에 커리어의 방향이 바뀌는 셈입니다.
그리고 그런 소문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직을 해도 ‘00 씨는 예전 회사에서 누구랑 사귄 적 있다더라’는 이야기가 그림자처럼 따라붙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해 볼 점이 적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사내 연애는 다른 연애보다 각오와 준비가 더 필요한 관계입니다. 감정 하나로 무턱대고 덤빌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수많은 실패 사례가 그걸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해보고 싶다’ ‘고백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든다면 그때는 어쩔 수 없습니다. 고백해야지요. 다만, 앞에서 짚어본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대책이 섰을 때 나서길 권합니다. 아름다운 감정이 상처뿐인 흑역사로 남는 것은 당신에게도 상대에게도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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