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의 감사는 사실 널려있다.

그게 평소에는 일상에 가려 잘 안보일 뿐..

by 트윈블루

주말에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가족들이 주말을 맞아 수목원에 놀러 갔다 왔다.


코로나다 뭐다 하지만,

역시 이런 날이 아니면,


너무 더워서,

혹은 너무 추워서,

아니면 비가 와서,

바람이 불어서,

미세먼지가 심해서,

경조사가 있어서 등등.


어린아이들이 있는 워킹 패런츠 가족들에게는

주말을 주말답게 보내기 위해서 변수와 제약사항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최대한 혼잡도를 피하기 위해 아침 일찍 수목원 문이 열리자마자 들어가서,

수목원에 있는 작은 동물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당근도 사서 토끼에게는 작은 당근을

염소에게는 큼직하게 썰은 당근을 골라서 먹이로 주기도 하고 그랬다.


아이들의 마음이야 뭐 어른들과 마찬가지겠지만 아무래도 작고 예쁜

하얀 아기 염소에게 당근을 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만,


그 구역에서 가장 힘세고 크고 무섭게 생긴 뿔도 벨리알처럼 생긴 무슨 시커먼 녀석이

아기 염소를 뿔로 들이받고 우리 위로 올라와 능숙하게 앞 발을 올리며 염소 같은,

그 짐승 같은 특유의 눈을 가지고 이빨을 딱딱 부딪히며 당근을 달라고 시위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

그 모습에 깜짝 놀라 꺅꺅 거리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동심의 세계를 느끼게 해주려 했던 최초 계획과는 달리


고작 염소들 간의 세계에서도 엄연한 서열과 규칙이, 적자생존의 법칙이 있다는 것을 보고 저절로 느끼게 만들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아무튼,

이곳저곳 구경을 하고 예쁜 꽃들도 보고,

수목원 내 커피숍에서 아이들에게 우유를 사주고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지려는 찰나,


나는 이 우유를 안 먹는다는 둥,

나는 초콜릿 우유가 안 먹고 싶다거나

나는 계속 딸기우유를 혼자서 먹을 거라는 둥

티격태격

이 유유는 맛이 없다,

동생이 내 우유를 뺏어 먹는다

엄만 나만 미워해

내 거 뺏지 마세요

저도 좀 주세요 등등등


차에서 이동해 점심을 먹곤, 킥보드를 차에 실어서 인근에 수변공원에 가서

아이들을 신나게 킥보드 태워주고 하천에 돌을 골라 물수제비도 만들면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으로 맛있는 고기도 먹고

주말 간 먹을 간식거리를 사러 마트에서 장도 보고 와서 아이들을 씻기고

간식을 먹으며 도란도란 시간을 보내다 아이들을 재우고 나서


오늘 하루를 떠올려 보고 있다.




가족들과 주말에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데


곰곰이 잘 생각해 보면

이건 많은 사람에게 허락된 것이 아닌,


특정한 여러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하고,

특정한 그들의 시대와 시간이어야 가능한,


특별한 일상이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생각해 보면 행복이란 것은

아무래도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내 머릿속에 복잡한 생각들과

여러 가지 떠올리기 싫은 단어들이 내 머릿속 어딘가에는 산재되어 있지만,


그런 것들을 머릿속에 떠올리지 않고

내게 허락된 감사한 시간들을 깨닫고,


감사하며 마감한다.


이렇게 하루를 정리하며 마감할 수 있다는 그 자체 또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일상에서의 감사,

감사한 일상.


penup%EF%BC%BF1621690178011502.jpg?type=w966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