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소소하지만 아마 멸종했을지도 모르는.
코로나로 인해 잃어버린 게 있으신지?
지금같이 대 유행 시기에 과거로의 회기로 돌아간 출입 제한 등,
심각한 상황에 당장 떠오르는 건 자유의 박탈이다.
축하하고 싶어도, 축하받고 싶어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위로조차 함부로 할 수 없는 세상이 된 지
벌써 2년이 훌쩍 넘어간다.
비대면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것은 참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결혼, 입학, 졸업, 생일에 대한 축하도, 조사 등에 대한 위로 등등 많은 것들이 없어져 버렸고
안타깝게도 가족들과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세상에 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뭐 이런 것들은 차치하고서라도
최근에 유독 삭막하고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고 반목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생각하다가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을 아니 잊어버린 것, 잃어버린 것을 떠올리게 되었다.
거의 1년 반 동안 보지 못한 것.
그런데도 인지 하지 못했던 것.
코로나로 인해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중에 대표적인 것은 미소라고 생각한다.
미소 속에 담긴
좋아합니다,
감사합니다,
괜찮습니다, 등
무언의 관용과 이해의 언어의 갑작스러운 멸종.
그래서 삭막해지고 서로가 서로에게 대하는 미움과 불신과 분노가 넘쳐나게 되어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웃지 않는 세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마스크 속에 가려져
웃는 것인지 비웃는 것인지 즐거워하는 것인지 아닌지
도통 그대들의 마음을 알 길이 없어진 지금.
최근에 발생하고 있는 사회 현상들의 숨겨진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