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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끌 Jan 22. 2020

<선물> ... 감사하며 산다는 건

'책끌(책에 끌리다)' 서평 #3

며칠 전 뉴스에 한국인 고등학생이 2016년 세상을 떠나기 전에 27명의 외국인들에게 장기를 기증해서 새로운 삶을 '선물'했다는 기사가 났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나 장기를 이식받아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한 미국인이 이 학생의 가족들을 만나러 한국을 찾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는 이야기였다.


<선물>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서 발행한 비매품 책이다. 장기 기증자 가족, 친지, 친구들이 보내온 하늘나라 편지 몇 편을 선정해 소개한 생명 나눔 사례집이다. 라디오 '여성시대'에서 소개될 법한 가슴 찡한 사연들이 담겨 있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누군가의 빛이 되어준 장기 '기증자 가족'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장기를 이식 받아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이식 수혜자' 이야기, 그리고 생명의 다리 역할을 해주고 있는 '코디네이터' 이야기로 이어진다.


<선물>에 담긴 사연들은 꺼내 놓기 힘들었을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기증자 가족의 입장에서는 그때의 일을 떠올리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담담하게 말로 전할 수 있게 되기까진. 책을 읽다 어느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져 몇 번이나 책을 덮었다.


이식 수혜자의 이야기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점에 감사하고 장기를 기증해 준 사람에게 감사하며 산다고 했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했을 만큼 절박했던 상황에 대해 건강해진 본인 또는 가족들이 장기 기증으로 새 삶을 살게 됐다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호스피스 분들을 만났을 때가 생각났다. 오래전에 떠나신 아버지 얼굴이 떠오르면서...


‘살다 보면 하루하루 힘든 일이 너무도 많아...’로 시작하는 노랫말처럼 누구나 가슴 아픈 사연 하나둘쯤 갖고 살아갈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더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냈을 때의 가슴 아팠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물>은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오늘의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서는 사례집 <선물> 도서 신청을 받고 있다. 알라딘과 교보문고에서 e북으로 볼 수도 있지만 도서를 신청해서 읽어보시기 바란다.



#하움 #선물 #에세이 #트윈카카 #twinkaka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178160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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