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힘들 때는 죽음을 생각하자

우울한 연말 가운데

by 알파카

내가 낳은 생명을 앞에 두고 죽음을 떠올리는 아이러니. 내가 없다면, 내가 죽은 후에 이 아이는..... 아무 일도 없는데 아이의 해사한 얼굴을 앞에 두고 종종 그런 생각을 한다. 생명의 시간은 언제나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법이니까, 그 사실을 아이 앞에서 깨닫는다. 아이의 손을 잡고, 민들레 홀씨 같은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보고 그래도 살만한 세상에 대해, 여린 아이의 방패가 되어줄 수 있는 내 삶에 감사하게 된다. 삶이 고단할 때는 언젠가 찾아올 죽음을 떠올려 보자, 우리의 생각보다 멀지 않을 수도 있으니.

keyword
작가의 이전글너와 나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