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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 therapist Nov 23. 2021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이가 마흔이 넘기까지 내가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글이라고 해봐야 가끔 SNS에 일기처럼 남긴 것과 학교를 다니며 쓴 페이퍼와 논문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  생각이 복잡하고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그 마음을 가장 빨리 정리해준 것이 글이었다. 글로 그 복잡한 마음을 적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도 생각도 너무나 명확해졌다. 그래서 글쓰기는 마음의 치유와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는 것을 알 것 같았다.


그렇게 가끔 내가 쓴 글에 감동을 받는 사람들도 있었고 재미있다는 사람들도 생기고 몰랐던 것을 배운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래서 재작년 코로나가 시작하면서 블로그를 통해서 제대로 글을 써봐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그 덕분에 기독교 신문사에 칼럼을 기고할 기회도 생겼고 브런치까지 오게 되었다.


브런치에 오게 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내가 원하는 주제별로 나의 글들을 묶어서 책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나는 생각보다 내 마음속에 담아놓은 이야기가 많았던 사람이고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브런치에 온 지 3개월도 안되어 4권의 브런치 북을 만들었다.  상처 받은 어린 시절을 회복하고 성장한 이야기, 주변의 불행한 결혼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서 만든 결혼에 관한 책, 불안한 아들을 키우며 고군분투했던 이야기와 젊은 시절 어른들로부터 듣고 싶었으니 듣지 못했던, 그래서 어른이 된 지금 젊은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묶어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arttherapist


https://brunch.co.kr/brunchbook/marriage1

https://brunch.co.kr/brunchbook/motherandson


https://brunch.co.kr/brunchbook/letterfrommom


내가 원래 글을 쓰려고 했던 목적은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자 함이었으나, 글을 쓰면서 내가 더 많이 성장하고 자라고 있음을 느꼈다. 아마도 반복적으로 내 생각과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성찰을 시간을 가지게 해 준 덕분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나의 글과 내 삶이 일치되어가기를 의연 중에 계속 노력하게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기록의 위대함은 쓰고 나서 잊어버린 나의 기억들과 지식들을 나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그렇게 내가 쓴 글들은 나의 과거에게도 배울 기회를 다시 나에게 주는 듯했다. 내 지식과 지혜 그리고 소중한 기억이 망각이라는 시간으로 흘러가지 않게 잡아주고 있는 듯해서 너무 고마웠다.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쓰게 될 것 같다. 글을 쓰는 자체가 주는 즐거움과 해방감이 있고 기록이 나에게 주는 유익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거기다 글을 꾸준히 쓴 2년 동안의 행보가 이러하니, 앞으로 글쓰기가 나를 어디로 이끌어줄지도 참으로 궁금하다. 아마도 2년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내 모습처럼 지금은 내가 생각지 못한 곳에 나를 데려다 주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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