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인간관계에서 갈등은 서로에게 괴로운 일이다. 특별히 부부와 부모 자녀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정말 많다. 하지만 짧은 기간 안에 쉽게 회복되지 않기에 또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왜 가까운 사이에 회복은 어려운 걸까?
그것은 서로의 감정 은행의 잔고가 바닥이거나 마이너스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감정 은행,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란 책에 나오는 개념으로 사람의 마음에도 감정의 은행이 있다고 했다. 따라서 누군가 나에게 칭찬, 애정, 섬김, 격려, 응원, 즐거운 시간 등등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면서 감정 은행엔 예금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나에게 비난, 정죄, 욕설, 냉소, 냉정한 반응, 무관심, 시비 등등으로 싸움이 생기면 나의 감정 은행서 인출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감정 은행에 예금을 꾸준히 해서 잔고가 넉넉하면 서로에게 신뢰과 애정이 높은 것이다. 따라서 한두 번의 인출은 크게 타격을 입지 않는다. 하지만 예금은 하지 않고 인출만 하는 경우 금방 잔고가 바닥이 나고 심한 경우 마이너스 통장으로 파산에 이른다. 파산에 이른 관계는 함께 있으면 불편하고 몇 마디만 나누어도 싸우는 관계가 되는 것이다.
생각보다 가까운 가족관계에서 이렇게 파산 직전이나 이미 마이너스 통장이 오래된 파산상태의 관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마이너스 통장을 유지하는 경우는 그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다. 감정의 마이너스가 플러스가 될 때까지 입금을 꾸준히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 내가 이렇게까지 노력했는데도 왜 안 바뀌냐? 혹은 내가 도대체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냐?"라고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말은 어쩌면 바뀌 말하면 상대의 마이너스 통장이 생각보다 크다는 말이기도 하다. 따라서 해답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입금을 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예금의 액수를 늘리는 방법은 상대의 사랑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받고 싶은 사랑의 표현을 상대에게 할 때가 많고, 또 막연히 " 그 사람은 이렇게 하는 걸 좋아할 거야"라는 막연한 추측으로 상대를 배려한다. 그러나 때론 그것은 자신만의 착각일 때가 많다. 그래서 상대방에서 자신이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지 정확한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상대가 원하는 사랑의 언어로 표현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것은 예금의 금액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잘하게 적은 금액으로 여러 번 예금하는 것보다 큰 금액 한방이 더 효과적일 때가 많다. 금액이 크기 때문에 마이너스를 빨리 플러스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이 된다. 그러기 위해선 상대가 진정 원하는 방식이 무엇인지 알는 것이 너무 중요하다.
그리고 평소에 예금을 꾸준히 해서 은행의 잔고를 두둑이 채워놓으면 갈등 상황에서도 쉽게 관계가 무너지지 않는다. 자산이 두둑한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닷없이 일어나는 지출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감정 은행도 마찬가지이다. 매달매달 빠듯하게 사는 사람들에겐 일상의 느닷없는 지출은 두려움과 스트레스가 된다. 비슷하게 감정 은행에 잔고가 넉넉한 것은 상대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많은 것과 같기 때문에 작은 갈등이나 싸움에서도 서로의 신뢰가 무너지지 않고 금방 회복할 수 있게 된다.
관계 회복의 시작은 갈등 상황을 잘 해결하고 싸움을 피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일상생활에서의 긍정적 경험이다. 속담에도 티끌모아 태산이 된다고 했던 것처럼 평소의 상대의 마음에 긍정적 감정의 예금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