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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 therapist Aug 26. 2022

감정조절을 잘하는 부모가 되고 싶다면

많은 사람들이 부모역할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직업이라고 말한다. 강철체력을 가진 박지성 선수도 육아보다 축구경기를 두 번 하는 것이 낫다고 인터뷰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육아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에너지 소비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24시간 끊이지  않는 강도 높은 활동 양과 더불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끊이지 않고 벌어지기 때문에 매일매일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게 된다. 그러나 그럴 때일수록 부모는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부모의 감정조절이 중요한 이유는 아이들에게 소리 지르고 협박하고 윽박지르는 것은 훈육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부모는 일관되지 못할 때가 많다. 이렇게 일관적이지 않는 부모는 신뢰하기 어렵다. 부모를 두려워하거나 눈치만 보는 아이들은 겉으로만 순종할 뿐 부모에게 신뢰와 안정감을 가질 수 없다. 후에 부모 자녀 관계만 나빠질 뿐이다. 심하게는 부모로부터 신뢰를 배우지 못한 아이들은 타인과 신뢰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나중에 인간관계에 큰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  훈육의 가장 중요한 핵심중 하나는 단호하지만 중립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화내지 않고 중립적으로 말하기 위해선 부모의 감정이 흥분되지 않아야 한다. 때문에 부모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어른이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렇게 감정조절을 잘하는 부모에게 자란 아이들 심리적 안정감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는 성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부모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배우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들에겐 아직 분별력이 없다. 그래서 부모의 좋은 행동이든 나쁜 행동이든 대부분 그대로 흡수하며 성장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부모의 감정조절은 아이들에게 어쩌면 가장 좋은 삶의 기술을 가르쳐주는 것이기도 한 것이다. 부모나 자녀 모두에게 너무 중요한 것이기에 반드시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감정조절을 잘하기 위해서>   

    자신의 신체건강을 잘 다스려야 한다. 대부분의 화를 자주 내는 부모는 화가 많은 부모가 아니라 피곤한 부모인 경우가 많다. 많은 부모들이 수면 부족과 운동부족 그리고 질 떨어지는 식사로 인하여 만성피로에 시달린다. 이렇게 체력과 면역이 떨어질 경우 피로감과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몸이 아프고 피곤할 경우 감정조절은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한 법이다. 따라서 건강한 식단,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충분한 질적 수면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문제가 아닌 부모 자신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그것부터 다스려야 한다.  모든 사람은 각자마다 자신의 연약함과 취약점이 있다. 그리고 이런 연약한 부분이 육아를 할 때 감정을 촉발시키는 방아쇠 역할을 할 때가 많다. 따라서 부모 개인의 문제, 예를 들면 부부갈등으로 인한 지속적인 싸움, 우울증, 불안, 원가족 간의 불안정한 애착관계, 혹은 중독 문제 등은 반드시 다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랑하는 자녀를 자신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만드는 불상사가 생긴다.  


     자신의 에너지를 충천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육아가 힘든 것은 아이 위주로 돌아가는 삶으로 인해 자신을 잃어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책임감과 의무로 점철된 육아는 괴로울 수밖에 없다. 아이들도 자신 때문에 책임감과 피로에 찌든 부모가 아니라 행복하고 활기찬 부모를 바란다.  따라서 부모는 자신의 에너지를 건강하게 충전할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누군가에겐 충분한 잠일 수 있고 누군가에겐 악기나 목공, 그림, 운동, 등산 등이 될 수 도 있다.  자신을 건강하게 해주는 활동을 위해 시간과 물질을 쓰는 것은 절대로 시간낭비가 아니다.   


    자신의 감정의 방아쇠 (trigger)를 알고 있어야 한다. 감정의 방아쇠는 분노를 촉박시키는 매개체이고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누군가는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이고  누군가는 무시한다는 느낌이나  거짓말을 할 때 등 사람마다 다르다. 이렇게 자신의 감정의 방아쇠를 인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급작스런 분노를 막을 수 있다.   


    불편하고 부정적인 감정의 실체를 알고 있어야 한다. 대부분 한국사람들은 불편한 감정을 화나 짜증으로 밖에 표현할 줄 모른다. 그러나 화나 짜증이라는 감정은 다른 감정을 숨기고  있는 경우가 많다. “화났다. 짜증 난다”라는 말 안에는 때로는 “ 서운했다. 섭섭했다. 피곤했다. 답답했다. 슬펐다. 걱정했다. 불안했다.” 등등이 진짜 감정일 수도 있다. 육아를 하다가 불쑥불쑥 올라오는 자신의 무거운 감정의 실체를 인지하고 그 감정을 스스로 읽어줄 수만 있어도 감정조절은 쉬워진다.


    너무 화가 나서 미칠 것 같다면 자리를 피하는 것이 낫다. 이미 감정이 폭발하여 통제하기 어렵다면 차라리 자리를 피하는 것이 큰 불상사를 막는 길이다. 분노는 이성을 마비시키고 합리적 판단이나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한다. 이럴 때 가까운 누군가에게 해서는 안될 행동이나 언행을 함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생긴다. 따라서 이미 분노가 폭발했다면 그 자리를  떠나고 화를 식힌 후 다시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부모의 감정 조절 능력에 따라 훈육의 질도 달라지고 자녀의 성품도 달라지며 주변의 인간관계의 수준이 달라진다. 어떤 면에선 자녀에게 비싼 학원이나 좋은 옷, 최신형 컴퓨터보다 훨씬 값어치 있는 평생의 선물이 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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