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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정미 Aug 02. 2023

행복한 아내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리고 100% 동의하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이 말을  좀 더 깊게 파고들어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 " 행복한 아내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라고..


주 양육자인 엄마의 감정은 자녀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다. 부모노릇을 하고 있지만 엄마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이는 불안하고, 죄책감을 느끼고, 혼란스럽다. 엄마를 불행하게 만드는 사람이 자신인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든 엄마를 행복하게 해 주고 싶어서 과도한 애를 쓰는 "어른 아이"가 되기도 한다. 그러다 엄마의 불행과 우울, 불안감이 자신에게 전이되기도 한다.


주 양육자 특히 엄마의 행복은 아이와 직결된다. 그럼 엄마는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관건이다. 가장 우선은 스스로의 불안이나 우울 그리고 원가족과의 문제로 인한 심리적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는 한 배우자와의 관계도 자녀와의 관계도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결혼하기 전부터 있었던 개인의 고질적인 심리적 문제(우울, 불안, 불면증, 공황장애, 알코올중독 등)는 반드시 치료를 먼저 받아야 한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자신을 위해서 자녀를 위해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두 번째가 훨씬 더 중요하다. 자녀가 있다는 말은 친부나 배우자가 있다는 말이다.  자발적 미혼모나 이미 이혼을 해서 홀로 자녀는 양육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배우자가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엄마의 행복의 많은 부분은 부부관계에서 영향이 가장 크다. 상담실에서 아이의 문제행동으로 상담실을 찾지만 사실 가정 안에서 부부관계의 불화나 갈등으로 인한 불안과  싸움이 아이들의 문제 행동과 심리적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자녀 앞에서 심하게 싸우지 않더라도 엄마아빠의 냉랭함이나 갈등을 아이들을 모를 리가 없다. 그로 인한 부모의 우울감, 무력함, 짜증을 아이들은 다 흡수하며 자라게 되어 있다.  


그래서 첫 번째 이유를 제외한 평범한 엄마들의 경우 부부관계에 따라 자신의 행복감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다. 한집에 살면서 내가 의지하고 싶고 기대고 싶은 배우자와 계속 마찰이 일어나고 갈등이 생긴다면 감정적으로 행복을 유지한다는 것은 무척 어렵다. 그리고 그것을 아무리 자녀에게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불가능하다.  가정 안에서 함께 웃고 편안하고 안정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서로 때리고 부수고 살지 않아도 막연히 불안하고 불편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렇게 부부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엄마일수록 자녀들에게 집착하고 올인하게 되어 있다. 나의 불행한 결혼생활에 자녀가 그나마 마지막 희망이자 기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엄마의 기대와 희생은 아이들을 병들게 한다. 엄마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보답할 만큼 자신이 훨씬 더 많이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아이를 정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게 만든다."엄마 아빠가 나 없이 잘 지낼 수 있을까?" 불안하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한국사회에서 장서와 고부갈등의 골이 깊다. 나의 희망이자 꿈이었던 아들, 딸을 쉽게 놓아줄 수가 없는 것이다.  


나는 다 큰 성인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독립"이라고 믿는다. 이 독립은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것도 있다. 그래서 자녀에게 " 엄마 아빠는 너희들 없어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으니, 너는 걱정하지 말고 네가 원하는 삶을 살아라"라고 말해 줄 수 있는 부모이다. 그렇게 되려면 자녀가 떠나고 부부가 둘만 남았을 때도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이것만 된다면 자녀가 없는 노후도 그렇게 두렵거나 불행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엄마라면 감히 부부생활의 질이 엄마의 행복을 좌우한다고 까지 말하고 싶다. 즉 아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이런 이유로 자녀들에게 너무 올인하기 전에 부부관계를 먼저 돈독히 하길 당부하고 당부한다. 그것은 단순히 엄마의 행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자녀들에게도 훨씬 더 큰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부부사이가 애착이 좋은 경우 아이들은

1. 말할 것도 심리적 안정감을 느낀다. 느닷없는 부부싸움이나 갈등으로 인한 막연한 불안감, 공포가 없다. 스트레스 레벨이 낮기 때문에 아이들이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더 건강하게 자랄 확률이 높다.

2. 아이들의 자아상이 긍정적이다. 부모가 서로를 아껴주고 보살펴 주는 사이에서 자란 아이는 당연히 스스로에 대한 자아상도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나는 사랑으로 태어났고 여전히 양쪽 부모의 보살핌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가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 자신에 대한 자아상도 부정적이거나 혼란스럽다. 서로가 비난하는 단점과 연약함, 즉 부모의 유전자가 나에게도 있기 때문이다.

3. 미래에 대한 삶에 대해 긍정적이다. 어른이 되어 자신의 삶이나 관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엄마아빠가 행복해 보이기 때문에, 자신도 어른이 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부모가 불행하거나 힘들어 보이고, 하나도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어른이 되는 것이 막연히 싫고 두려울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불행한 결혼 생활을 보고 자란 자녀들이 결혼을 회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4. 아이들에게 관계에 대한 좋은 본이 될 수 있다. 안정되고 행복한 부부관계를 맺는다는 말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갈등을 조율하고 대화가 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고 문제해결을 하고 대화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당연히 아이들의 정서지능과 사회성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5. 부모에게 심리적 부채감이 없다. 행복한 부부관계에서 자란 아이들은 부모에게 죄책감이나 미안한 마음이 없다. 함께 살면서 함께 행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행한 부부의 모습을 보고 자란 자녀들은 부모에 대한 심리적 부채감이 있다. 나 때문에 원치 않는 결혼생활을 부모가 희생하고 고생한 것만 같기 때문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심리적 부채감은 자녀를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걸림돌이 될 때가 많다.

6. 큰일이 생겨도 함께 헤쳐나갈 수 있다. 살다 보면 아픈 일도 있고 큰 일을 만날 수 있다. 이렇때 관계가 돈독한 가정은 오히려 그 일을 통해 더 단단해진다. 그리고 서로가 의지할 수 있음으로 스트레스상황을 잘 이겨낸다. 하지만 부부사이가 돈독하지 못할 경우 작은 스트레스나 변화에도 서로에 대한 신뢰나 애정이 모래처럼 무너지게 된다.


이런 이유로 자녀양육을 할 때, 자녀에게만 집중하지 말고 부부관계를 더 돈돈히 다지길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부부 관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면  자녀의 행동문제는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또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를 위해서 부모는 더 행복해져야 한다. 하지만 행복한 엄마는 행복한 아내로부터 시작하고, 행복한 아빠는 행복한 남편에게서 시작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부부관계 회복에 대해서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의 브런치 북을 참고하세요.>


https://brunch.co.kr/brunchbook/marriage1[브런치북] 우리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어린 시절 부모님과 주변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보며 독신주의를 꿈꾸도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랑받고 사랑을 주고 싶은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이지요. 22년전 남편을 만나고 이brunch.co.kr/brunchbook/marriage1 


https://brunch.co.kr/brunchbook/marriage1


https://brunch.co.kr/brunchbook/coupleinchr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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