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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 therapist Oct 09. 2021

실수와 실패로 괴로운 너에게

누구나 실수하며 성장한단다.

살다 보면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실수할 수 있고, 또 때로는 너무 바라고 소망했지만 네가 원하는 것에서 실패할 수 있단다. 아이가 처음부터 걷고 뛰지 못하듯이 수십 번 넘어지고 수백 번 엉덩방아를 찧으면 걸음마와 달리기를 배우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그렇게 성장한단다.


어릴 땐 그런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용납이 되었는데, 어느 순간 우리 사회는 실수와 실패에 그렇게 너그럽지 못한 사회가 되어있더라. 엄마도 어릴 때 그렇게 자랐고. 그래서 한 번의 실수와 한 번의 실패가 영원한 낙인이 되는 것 같아  실수와 실패를 무척 두려워하기도 했지. 때문에 어찌 보면 실수하지 않고 실패하지 않을 것 같은 안정지향적인 선택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 아마 한국이 이런 안정지향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이유도 그런 것 같아. 선생님이나 공무원의 경쟁률이 이렇게 높은 나라는 아마 한국밖에 없을 거야. 


하지만 엄마가 인생을 살아보니 실수와 실패에도 종류가 다 다르더라. 그러니 모든 실패와 실수에 대해 똑같은 마음을 품으면 안 된단다. 일단 인생을 살다 보면 네가 바라지도 않았고 전혀 의도하지 않았는데 생기는 실수와 실패가 있어. 그건 마치 사고와 같은 것이지. 상대방의 실수로 교통사고가 나서 몸이 불구가 될 수도 있고, 나쁜 범죄자들의 안타까운 희생양이 될 수도 있어.  그리고  자연재해로 재산에 피해를 입거나  이번 코로나 같은 질병으로 직장을 잃을 수도 있고 건강을 잃을 수도 있단다. 이건 우리의 잘못이 아니야.


인간은 이런 무기력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는 경우가 너무 많아. 하지만 이런 종류의 실패는 절대로 네 잘못이 아니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자책한단다. "그곳에 가지만 않았어도, 그 직업을 가지지만 않았어도, 그 사람을 만나지만 않았어도.."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일들은 완전히 우리의 능력 밖의 일이란다. 그러니 이런 사건 사고에 스스로의 선택과 행동을 자책하고 후회하는 것을 반복한다면 어쩌면  스스로를 더 나락으로 미는 것과  같단다. 우리 모두는 이런 사건 사고를 만나고 싶지 않지만 사실 이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란다. 다만 그 사건사고를 딛고 일어서느냐 아니면 주저앉느냐는 우리의 마음가짐에 달려있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네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과 바꿀 수 있는 것들을 조율하며 일어서는 것은 네 손에 달려 있단다. 


그리고 두 번째는 우리의 미숙함으로 인한  실수와 실패가 있단다. 보통 공부를 충분히 하지 못한 경우, 그리고 처음 가는 직장이나  일터에서  우리는 당연히 실수할 수밖에 없단다. 대부분의 네 나이 또래의  실패와 실수는 이 부분에 해당되겠지. 이런 실수와 실패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다 좋아진단다. 이런 실수로 오히려 배우는 것이 많기 때문이야. 물론 너의 실수로 부끄럽기도 하고 자책이 들기도 하겠지만 우리 모두 이런 시간을 거쳐야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거든.  다만 한국의 문화는 이런 실수와 실패에 대해서  너그럽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마음이 무척 괴로우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스스로를 너무 자책하진 않길 바라. 어쩌면 네 탓이라기보다는 우리 사회가 아직 실수가 실패에 대해 경직되어 있다는 말이니까.


그러나 네가 정말 조심해야 할 실수와 실패는 너의 욕심이나 무책임으로 인한 실수와 실패란다. 갖고 싶은 옷이나 신발을 가지기 위해서 돈을 훔치거나 친구의 물건에 손을 내는 것이지.  혹은 공부는 안 했지만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커닝을 하거나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는 것들이란다.  이런 실수를 했을 땐 너의 잘못을 빠르게 인정하고 두 번 다시  하지 않아야 한단다. 이런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네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되어 있어. 그래서 앞으로 네가 무슨 일을 하든 네 발목을 잡는 일이 될 테니까. 유명 연예인들이나 존경받던 인물들이 얼마나 한순간에 학교폭력사건, 학력위조,  음주사건 그리고 그 외 어린 시절 저지른 무책임한 행동을 때문에 한순간에 무너졌는지 너도 봐서 잘 알 거야.


이런 실수는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지만 때론 우리는 미성숙한 간이라 말도 안 되는 선택을 하기도 한단다. 그러면 그 실수와 사건을 잘 마무리고 매듭을 잘 짓는 것이 필요하다. 사과해야 할 것은 사과하고 용서받아야 하는 것은 반드시 용서를 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언젠가 네 인생에서 다시 불거져 나오는 순간이 분명히 있단다. 그러니 이런 실수는 다시 하지 않아야 하겠지.


마지막으로 아무리 정성으로  노력하고 준비해도 실수하고 실패할 수 있단다. 대학시험도 그렇고 오디션도 그렇고 장사를 해도 그렇고  우리는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때론 인생에선 운이 정말 필요하거든. 하지만 너무 속상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에 실패해도  네 노력과 애씀은 사라지지 않으니까.  네가 노력한 것이 실력이 되어 나타나는 순간이 반드시 있단다. 그 시간을 인내함으로 견디는 것이 좀 힘들기도 하겠지만 말이야.


사실 이렇게 엄마가 열거한 것만 봐도 인생에 실패와 좌절이 얼마나 많겠니? 그 말인 즉,  이 땅에 태어난 인간이라면 모두가 만나야 하는 실수와 실패는 무수히 많다는 것이야. 그 모든 것을 피하려고 애쓰는 것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길 바래. 불가능하니까.  다만 각기 다른 실수와 실패를 했을 때의 네 마음가짐과 태도를 분별하고 잘 선택해야 하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 


사실 엄마도 네가 실수하고 실패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지. 부모로서 그걸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몰라. 하지만 그것은 또 엄마의 몫이고, 자라나는 너는 어떤 면에서 넘어져 봐야 일어나는 법도 배우는 거니까. 네 인생에서 어쩌면 꼭 필요한 부분이란다. 엄마는 네가  넘어져도  잠시 쉬었다가 툴툴 털고 일어나기를 옆에서 기다려주고 손잡아 주는 사람이 될 거야. 그렇게 항상 네 곁에 있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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