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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 therapist Oct 11. 2021

걱정과 불안이 많은 너에게

불안은 병이 아니란다.

네 나이가 참 걱정과 불안이 많은 시기인 것 같아. 노력해도 공부는 안 되는 것 같고, 특별난 재능도 없는 것, 같고, 진로를 무엇을 하고, 학교는 어디를 가며, 나중엔 직업은 가질 수 있을지 막막한 나이란다. 더 나아가 돈을 잘 벌 수 있을지, 연애를 잘할지 모든 게 불투명한 미래라 더 걱정되고 불안해지는 것 같아.  엄마도 네 나이 때 딱 그랬던 것 같아. 그래서 사실 그 불안과 걱정이 싫어서 지금도 별로  너의 젊음이 그다지 부럽지 않단다.


그러나 불안은 병은 아니란다. 불안은  어찌 보면 인간이라면 당연히 가져야 하는 안전장치이란다. 불안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이렇게 과학기술과 의학이 발달했단다. 불안이 있었기 때문에 법을 만들고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어서 인간이 공생하며 살아가는 것이고. 불안이 없었다면 인간을 위험을 감지하지 못해서 모두 일찍 죽어버렸을 수도 있다. 사냥터에 만난 호랑이를 위험하다고 느끼지 않았으면 잡아 먹혀버렸을 테니까. 절벽이 위험하다고 느끼지 못했다면 다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뛰어내려 심하게 다치거나 죽었을지도 모른단다. 따라서 불안 자체는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센서 장치라고 할 수 있어.


그러나 이 센서장치가 위험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시도 때도 울린다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질 거야. 불안도 마찬가지야. 별로 걱정하지도 않아도 되고 위험하지도 않은데, 늘 경계태세를 하고 산다면 사람이 얼마나 피곤하고 힘들까? 이 정도로 일상적인 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다면 그때부터 불안은 장애가 되는 것이고 치료가 필요하단다.


불안을 없애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지만 불안이 너를 엄습하지 못하도록 평소에 조절하는 연습을 배워두는 것이 좋아. 그렇게 자신의 불안이나 근심을 잘 다루며 사는 사람들은 후에 큰 정신과적 질환을 예방할 수 있기도 하니까. 일단 우리가 걱정하는 것 들 중에는 네가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이 있단다. 엄마가 여러 번 말했지만 삶의 지혜는 바꿀 수 없는 것에 너의 에너지를 너무  쏟지 않는 것이야. 네가 아무리 걱정해도 날씨를 바꿀 수 없고, 가족을 바꿀 순 없어, 아무리 걱정하고 불안해도 우리의 하루는 누구에게나  24시간이라는 것이지. 이런 것에 연연하고 안달복달하는 것은 그야말로 에너지 낭비인 것이야. 그러니 네가 지금 불안해하고 걱정하고 있는 것들을 분별하는 것이 정말 필요해. 그래서 네가 노력한다고 달라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냥 인정하고 받아야 들여야해. 그리고 네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에 노력하는 것이 삶의 지혜란다.


그리고 두 번째는 네 불안한 마음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단다.  우리 문화는 나의 걱정이나 나약함을 드러내는 것을 무척 두려워하는 사회인 것 같아. 남들이 나를  판단해서 나약하다고 하거나 루저로 볼까 봐 많이들 걱정하지. 하지만 알고 보면 걱정 없고 불안이 없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  미디어나 SNS상의 그들은 모두 행복해 보이기만 하지만 다들 안 그런 척 하지만 사실 모두 다 감추고 있는 걱정과 불안이 있단다. 그렇게 감추인 불안과 걱정은 시간이 지나면 점점 커져서 언제 가는 터지게 되어 있거든. 그럴 바에는 미리미리 표현해서 해소하는 것이 좋단다.


불안을 표현하는 방법엔 사실 여러 가지가 있어. 엄마가 생각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네 마음을 토로하는 것이지. 가족이든, 친구이든 아니면 기도로든.. 그렇게 언어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불안은 많이 해소된단다. 그래서 사실 주변에 너를 아껴주고 믿을 만한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만드는 것은 정말 중요하단다. 사실 엄마는 너에게 꼭 그런 믿을 만한 사람이 되어 주고 싶어.


만약에 네가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힘들고 어색하다면 엄마는 일기나 글을 쓰는 것도 추천해. 너의 마음을 물 흘러가듯이 쓰다 보면 너의 진짜 진심과 마음이 보일 때가 많단다. 그리고 네가 주로 무엇에 걱정하는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도 알게 되니 어떤 면에서 해결방법도 찾기가 쉬워지지. 사실 많은 걱정과 불안은 대부분 너무나 큰 기대와 현실의 벽일 때가 많으니까.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돌파구를 찾을 때도 있단다.


그리고 불안은 뇌에서 울리는 경보음이란다. 따라서 뇌가 너무 예민해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겠지. 부정적인 뇌가 되어 버리면 이 경보음이 더 자주 예민하게 울릴 수밖에 없어. 따라서 너의 뇌가 긍정적이고 행복한 뇌가 되도록 도와주어야 해. 우리의 뇌가 긍정적으로 바뀌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 타인을 위한 봉사와 감사하는 마음이란다. 인간의 뇌는 타인의 웃음이나 행복감도 나의 행복감으로 느끼는 공감능력이 있기 때문이지. 그래서 어떤 면에서 봉사는 단순히 남을 위한 쓸데없는 시간낭비가 아닐 때가 많아. 그건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행위란다.


그리고 감사하는 습관은 우리의 부정적인 관점을 가장 빨리 바꿀 수 있는 방법이란다. 걱정과 불안에 휩싸일 땐 감사할 일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 자세히 찾아보면 분명 감사할 일이 있단다. 그렇게 매일매일 감사를 찾는 습관을 들이면 부정적인 뇌는 자연스럽게 긍정적으로 바뀌겠지.


안타깝게도 부정적인 생각은 가만히 있는다고 금방 사라지지 않아. 마치 땅에 자라는 잡초같이 물도 안 주고 신경을 안 써도 금방금방 자라지. 우리의 생각도 마찬가지란다.  부정적인 생각은 순식간에 너의 생각과 마음을 지배할 수도 있어. 그래서 네가 긍정적인 생각의 씨앗을 심고 행복한 행동의 씨앗을 심고 꾸준히 가꾸어 주어야 한단다. 그렇게 불안과 걱정을 조절하며 살아가는 것이 삶이란다.


걱정과 불안해하는 너를 너무 자책하거나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길 바래. 사람마다 약간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간이라면 느끼는 아주 보편적인 감정이란다. 그러나 그 걱정과 불안이 네 생각과 마음을 지배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인정하고 잘 조절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어쩌면 앞으로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인생수업이 될 수도 있어. 인생에 있어서 불안과 걱정이 사라지는 순간은 거의 없거든. 그러니 오늘부터 너의 불안과 친해지는 연습을 하길 바래. 엄마는 네 옆에서 항상 너의 믿을 수 있는 한 사람이 되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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