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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엘 Apr 09. 2024

사랑이 보이면 일단 멈춤

 대학생으로 보이는 앳된 남학생 두 명이 대화를 나눈다. 지하철을 타면 음악을 듣는 편인데, 그날은 에어팟을 집에 두고 와서 그들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그들은 연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조곤조곤 속삭였지만 대화가 귀에 쏙쏙 들어왔다.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고 그 인연에 의미를 덧칠하는 대화가 이어졌다.


 나를 스쳐간 인연들도 잠시 떠올랐다. 연애를 2년 넘게 쉬고 있는 상태라 그들의 이야기에 오랜 시간 잠들어있던 연애 세포가 안녕? 하고 고개를 내밀었다.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


 최근 부모님과 함께 빙수를 먹으러 갔을 때 길거리에서 본 푯말이다. 난 저 글자를 사랑이 보이면 일단 멈춤으로 읽었다. 다시 보니 사랑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이제 사랑이 보이면 일단 멈추고 싶다. 하지만 사랑이 보이지 않는다. 어디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연애 과외라도 받아야 하나? 참, 어렵다. 삶도 사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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