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요일 오후엔 항상 낮잠을 잔다. 낮잠을 자기 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면서 사진첩을 보는데, 최근 방문한 고양이 카페의 고양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고양이카페는 방문이 기부가 되는 착한 카페로 유기묘와 구조묘를 돌보고 있는 고양이 카페다. 오후에 방문하니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낮잠을 자고 있었다.
상추를 듬뿍 넣은 비빔밥을 많이 먹은 탓일까? 사진첩에서 낮잠을 자는 고양이들의 평온한 표정을 마주해서일까? 오늘따라 스멀스멀 잠이 몰려온다.
월화수목금 때론 주말까지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아무런 근심걱정 없이 단잠에 빠져드는 일요일 오후,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소중한 나의 30분.
그 순간만큼은 삶의 모든 걱정을 내려놓은 채, 고양이처럼 포근하게 낮잠 자기. 요즘 나의 작은 행복이다.
(지금 이 순간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은 주말 오후, 고양이와 함께 낮잠을 자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