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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엘 Aug 13. 2024

얼굴에 생기를 만드는 방법

새들이 합창을 하면 온몸을 천천히 움직이면서 살짝 실눈을 뜬다. 잠들어있던 몸속 세포 하나하나가 잠에서 깨어난다. 나무늘보처럼 어기적어기적 몸을 겨우 일으켜 화장실로 향한다.


팟! 하는 화장실 조명과 함께 반쯤 감겨있던 두 눈이 번쩍 뜨인다. 화장실 거울 속엔 어젯밤에 만난 낯선 여인이 있다. 약간의 다크서클과 헝클어진 부스스한 머리카락, 살짝 부운 눈과 얼굴. 낯설지만 익숙하다.


거울 속 그녀를 향해 활짝 미소를 지으니 양쪽 볼때기가 부르르 하면서 살짝 떨린다. 입꼬리를 올리고 가지런한 윗니를 부자연스럽게 드러내면서 짝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바보 같은 미소를 짓는다. 아침마다 나를 향해 미소 짓기. 요즘 나의 새로운 습관이다.


최근 [인상클리닉]이란 책을 읽게 되었다. 그 책에서는 좋은 인상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설명한다. 잘생기고 예쁜 얼굴도 매력적이지만, 인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나를 위한 미소 스위치를 켜라고 설명한다.


그 책을 읽고 매일 아침마다 미소 짓기 연습을 하고 있다. 최근 크고 작은 고난을 겪고 나니 얼굴이 꽤 피폐했는데, 책에서 나온 방법대로 거울을 보면서 나를 향해 웃으니 사라졌던 생기가 스멀스멀 기어 나온다.


나는 오늘도 나를 향해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미소를 짓다 보면 내 안에 있는 슬픔도 조금씩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공짜로 동안이 되는 비결이다. 하루에 딱 한 번이라도 나를 향해 밝게 웃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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