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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롱 Dec 05. 2019

일상에 돌멩이 던지기

<짤방전>에 다녀왔습니다

 서른이 넘으면서 안 그래도 좁던 행동반경이 더 좁아졌다. 웬만해서는 집-회사를 벗어나지 않는다. 딱히 불만은 없는데 그래도 가끔은 잔잔한 일상에 돌멩이를 던지고 싶은 기분이 든다. 그럴 때는 보통 서점에 가는데 얼마 전 재미진 곳에 다녀왔다.     


 짤방은 미술인가 아닌가. 예술인가 아닌가. 미술도 예술도 잘 모르지만 이 아름다운 작품을 보면 아니라고 선을 그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럼요 사야죠

 

 대체 이런 건 누가 만드나 싶었던 짤들을 미술관에서 보니 제법 근사하다. 사진을 잘 찍으면 실생활에서도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전시관 내에는 그 흔한 ‘촬영 금지’ 표시가 없다. 사람들 사이에서 나도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전시는 짤아트, 짤카이브, 짤딕셔너리, 짤줍방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일부는 관람객의 짤 제작 참여를 유도한다. 그 과정을 통해 당신도 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그렇다면 짤은 이 시대에 가장 문턱이 낮은 예술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1년에 한두 번 미술관에 가면 늘 몸 둘 바를 모르던 나다. 작품을 봐도 '아….' 이상을 느끼기 어렵고 구구절절한 설명을 다 읽자니 너무 오래 걸려서. 결국 휘적휘적 걷다가 나오곤 했는데 <짤방전>은 이름부터 나처럼 감각 없는 사람에게도 활짝, 열려 있는 전시회였다.      


+친절한 사족

~12/8

@광화문 일민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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