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성장서사

계발된 사회성들

22.09.27

by 치슬로

이제 사회생활을 7년 가까이 하고 나니까 대충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알 것 같다. 약간의 일반인 코스프레가 가능한 수준이랄까... 하지만 오늘처럼 회식 1차 끝나고 나오자마자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심정으로 이어폰을 꽂을 땐 아, 이 사회성은 철저히 '계발' 되었구나 느낀다. 내 사회성은 매우 한정되어 있다. 일정 거리를 둔 사람들과 3시간 넘게 상호작용을 하기에는.


나도 분명 회식 2차를 가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일 분명히 출근하는데 2차를 간다는 사람들 틈을 지나쳐오면서 나는 생각한다. 저건 무슨 재미로 갈까. 나는 요즘 너무 인생에 힘을 주면서 사나.


좋아하는 것만 두고 살고 싶은데 사실 인생에서 그러긴 쉽지 않다. 사회성이란 결이 맞지 않는 것도 쉽게 쉽게 받아들이고 다시금 받아치는 힘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술고래가 되어 회식의 제왕이 될 생각은 없지만 회식 자리의 사람들이 좀 더 불쌍하고 귀여워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다. 귀여운 것들하곤 계속 같이 있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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